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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테르테 “개XX”…오바마 “회담 취소”

두테르테 “개XX”…오바마 “회담 취소”

이제훈 기자
이제훈 기자
입력 2016-09-06 23:14
업데이트 2016-09-07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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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자신에 대해 막말을 퍼부은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했다. 파문이 커지자 두테르테 대통령은 유감을 표명했다.

●필리핀 대통령, 회담 전날 욕설

네드 프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6일 “오바마 대통령이 두테르테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갖지 않기로 했다”고 말한 것으로 AP가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부터 8일까지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리는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기간 중 두테르테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었다.

정상회담이 취소된 것은 전날 두테르테 대통령이 오바마를 향해 욕설을 섞어가며 비난을 퍼부었기 때문이다. 그는 라오스로 출발하기에 앞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오랫동안 미국의 식민지였다. 나는 미국의 꼭두각시가 아니다”라면서 “(오바마가 마약과의 전쟁을 언급한다면) ‘개XX’(Son of a Whore)라고 욕을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파문 확산되자 두테르테 “유감”

필리핀에서는 지난 6월 말 두테르테가 대통령으로 취임한 뒤 마약 용의자 2400명 이상이 재판 없이 경찰이나 자경단 등에 의해 숨졌다. 이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은 초법적 처형이 인권침해라며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자제를 촉구하며 정상회담에서 언급할 것임을 시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두테르테 대통령에 대해 “확실히 그는 흥미진진한 사람”이라며 “필리핀과 상의해 지금이 건설적이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기인지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해 정상회담 취소를 시사했었다. 두테르테는 파문이 확산되자 성명을 내고 “미국 대통령에 대한 개인적인 공격에 유감을 표한다”라며 “나중에 얼굴을 맞대고 얘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2016-09-0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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