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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청거린 클린턴… 美대권가도 휘청

휘청거린 클린턴… 美대권가도 휘청

입력 2016-09-12 23:00
업데이트 2016-09-13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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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추모식서 두 번 무릎 풀려, 밴차량에 오르다 신발도 벗겨져

경찰소식통 “졸도한 것처럼 보여”
68세 고령… 유세 차질·악재될 듯

최근 기침을 많이 하는 등 건강이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인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68) 전 국무장관이 폐렴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대선을 50여일 앞두고 클린턴의 ‘건강이상설’ 등 대선 후보들의 건강 문제가 쟁점으로 부각됐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이 11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9·11 테러 15주년 추모행사에서 휘청거리다측근의 부축을 받으며 행사장에서 빠져나와 펜스 기둥에 기대 서 있다. 유튜브 영상 캡처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이 11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9·11 테러 15주년 추모행사에서 휘청거리다측근의 부축을 받으며 행사장에서 빠져나와 펜스 기둥에 기대 서 있다.
유튜브 영상 캡처
검은색 밴에 오르려던 클린턴이 또 한 번 휘청이며 차 안쪽으로 쓰러지고 있다. 유튜브 영상 캡처
검은색 밴에 오르려던 클린턴이 또 한 번 휘청이며 차 안쪽으로 쓰러지고 있다.
유튜브 영상 캡처
클린턴은 11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9·11 테러’ 15주년 추모행사에 참석했다가 1시간 30분 만에 휘청거리는 모습을 보이며 차량에 실려나갔다. 당시 상황을 담은 동영상과 사진 등에는 그가 수행원들의 부축을 받으며 급히 자리를 뜨자 주변 사람들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쳐다보는 모습 등이 담겼다. 특히 클린턴은 부축을 받으며 자신의 검은색 밴 차량을 기다리던 중 두어 차례 옆으로 휘청거렸으며 차량에 올라타면서도 인도와 차도 사이 턱에 발이 걸리고 무릎이 꺾여 차량 안쪽 좌석으로 쓰러졌다.

경찰 소식통은 폭스뉴스에 “클린턴이 의료적 상황이 발생해 추모식 현장을 일찍 떠났으며 차량을 올라타는 과정에서 졸도한 것처럼 보였다”며 “경호원 등의 도움을 받아서 움직여야 했다”고 말했다. 한 목격자는 클린턴이 인도와 차도 사이 턱에 걸려 휘청거렸으며 무릎이 꺾이면서 신발 한 짝을 잃어버렸다고 전했다. NBC방송은 “뉴욕 경찰이 벗겨진 클린턴의 신발을 회수했다”고 전했다.

클린턴은 딸 첼시의 아파트로 옮겨 휴식을 취한 뒤 자신의 차파쿠아 자택으로 이동했다. 클린턴은 약 1시간 45분 만에 첼시의 아파트에서 나오며 기자들이 “몸은 어떤가”라고 묻자 “아주 좋다. 오늘 뉴욕이 아름답다”며 웃는 등 호전된 모습을 보였다. 닉 메릴 캠프 대변인은 성명에서 “클린턴 전 장관이 추모식 도중 더위를 먹어(overheated) 행사장에서 떠나 딸의 아파트로 갔으며 지금은 좋아진 상황”이라고 밝혔다.

클린턴의 주치의 리자 발댁은 클린턴의 자택에서 그를 검진한 뒤 캠프를 통해 낸 성명에서 “클린턴이 폐렴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발댁은 “클린턴 전 장관이 알레르기와 관련된 기침을 해왔다. 지난 금요일 그의 계속된 기침에 대해 추가 평가를 하던 도중 그가 폐렴에 걸렸음을 확인했다. 그에게 항생제를 투여했으며 (캠페인) 일정을 조정하고 쉬도록 조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아침 행사에서 그는 더위를 먹어 탈수 상태가 됐다”며 “나는 막 그녀를 진료했으며 그는 탈수증상을 잘 극복했다”고 밝혔다. 이날 뉴욕의 기온은 섭씨 30도에 조금 못 미쳤다. 습도는 40% 정도였다.

미 언론은 이에 따라 캠페인 일정 차질을 예상했다. 미 언론의 관측이 나온 후 한 시간쯤 뒤 메릴 대변인은 “클린턴이 12일이나 13일 캘리포니아에 가지 않을 것”이라며 캘리포니아 유세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클린턴은 당초 12일 오전 캘리포니아로 떠나 이틀간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에서 모금 행사 참석과 경제 관련 연설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었다. 폐렴 진단이 갈 길이 바쁜 클린턴에게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70) 측이 클린턴의 건강 상태를 계속 문제 삼고 있어 남은 대선 기간 고령인 두 후보의 건강 문제가 주요 쟁점 중 하나로 재부상할 전망이다. 클린턴은 지난 5일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연설에서도 2분가량 연신 기침을 해 도마에 올랐다. 그는 “트럼프를 생각하면 알레르기가 생긴다”는 농담으로 상황을 모면했다. 당시 트럼프는 이를 문제 삼아 “힐러리의 심각한 기침을 주류 언론이 취재하지 않는다”며 쟁점화를 시도한 바 있다. 클린턴은 다음달 26일이면 만 69세가 된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2016-09-1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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