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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지지자들도 막말…反유대 구호·‘클린턴 자살’ 희망 발언

트럼프 지지자들도 막말…反유대 구호·‘클린턴 자살’ 희망 발언

입력 2016-10-31 16:35
업데이트 2016-10-31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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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캠프 “개탄스럽다, 공화당 입장 아냐”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의 유세 도중 한 지지자가 반(反) 유대인 구호를 외치는 소동이 벌어졌다.

30일(현지시간) 미 CNN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전날 애리조나 주 피닉스에서 있었던 트럼프 유세에서 조지 린델이란 이름의 백인 남성이 기자들을 향해 “당신네는 무너질 것이다. 당신들은 적이다”라고 소리쳤다.

린델은 이어 트럼프 지지자들이 미국을 뜻하는 “유에스에이(USA)”를 연호하는 와중에서 USA를 변형한 “Jew(유대인)-S-A”를 외치기 시작했다.

린델은 이어 유대인이 미디어를 장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대인이 장악한 언론이 트럼프에게 불리한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었다.

트럼프도 평소 주류 언론에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그는 언론이 허위 여론조사 결과를 홍보해 의도적으로 유권자들을 오도한다고 주장한다.

린델은 반유대 구호를 외치면서 엄지와 검지를 뺀 나머지 3개의 손가락을 들어 보이기도 했다.

린델의 ‘세 손가락’은 유대인 차별철폐운동 단체 ‘ADL’(Anti-Defamation League)이 혐오 상징으로 간주한 모양과 유사했다고 WP는 설명했다.

트럼프도 평소 연설을 하면서 세 손가락을 세운 ‘코브라 손동작’을 자주 한다.

린델의 차별주의적 행동에 트럼프 측은 캠프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트럼프 캠프의 켈리엔 콘웨이 선대본부장은 CNN의 ‘스테이트 오브 유니언’에 출연해 “절대 용납할 수 없는 행동으로 우리 캠프와 트럼프의 생각을 반영한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콘웨이 본부장은 또 “개탄스러운(deplorable) 행동”이며 “내가 거기 있었다면 보안 요원들에게 즉시 그를 끌어내라고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콘웨이 본부장의 ‘개탄’ 언급은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의 과거 발언을 연상시킨다고 WP는 설명했다.

클린턴은 지난달 한 모금행사에서 트럼프의 차별주의적 관점을 문제 삼으며 “극히 일반적인 관점에서 트럼프 지지자의 절반을 개탄스러운 집단(Basket of deplorables)이라 부를 수 있다”고 말해 곤욕을 치렀다.

트럼프의 유세장에선 클린턴과 그의 최측근 후마 애버딘의 동반자살을 운운하는 발언도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의 본격적인 연설에 앞서 ‘바람잡이’ 연사로 활동하는 보수논객 웨인 앨린 루트는 이날 오전 유세에서 청중들에게 “우리는 모두 (대선의) 마지막이 영화 ‘델마와 루이스’처럼 끝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1991년 영화인 델마와 루이스는 두 여주인공이 마지막에 벼랑 끝으로 차를 몰고 가면서 동반자살을 선택하는 비극으로 끝난다.

폴리티코는 “루트의 발언은 클린턴을 향한 트럼프와 그의 대리자들의 발언이 갈수록 극단적이고 폭력적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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