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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 탄압’ 이집트 대통령 초청한 트럼프 “시시는 나의 친구”

‘인권 탄압’ 이집트 대통령 초청한 트럼프 “시시는 나의 친구”

하종훈 기자
하종훈 기자
입력 2017-04-04 22:46
업데이트 2017-04-04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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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때와는 달리 ‘5초간 악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만나 ‘테러와의 전쟁’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이번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이 인권을 유린한 군부 독재자 시시 대통령을 초청해 성사된 것이라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회담을 마친 뒤 “우리가 시시 대통령의 매우 강력한 편이라는 데 어떠한 의심도 없음을 모든 이들이 알기를 바란다”며 “시시 대통령은 미국과 나의 위대한 친구이자 동맹”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환하게 웃으며 시시 대통령과 5초간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지난달 17일 같은 장소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악수 요청을 못 들은 척 외면한 것과 대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시 대통령은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비롯한 테러단체 대응 방안 이외에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취임한 시시 대통령이 백악관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집트 대통령의 방문으로서는 2009년 이후 8년 만이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시시 주도의 군부가 2013년 민주적으로 선출된 무함마드 무르시 전 이집트 대통령을 쿠데타로 축출하고 이듬해 집권하자 시시와의 회담을 거부해 왔다. 시시 정권이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대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15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이집트는 시나이 반도에서 IS 계열 극단주의 무장단체와 싸우고 있으며 여전히 중동에서 영향력이 막강한 지역 맹주다. 인권 문제로 안보협력을 포기할 수 없다는 게 트럼프 행정부의 입장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2017-04-05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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