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北은 정말 인류의 문제”…시진핑과 북핵·미사일 논의 예고
도널드 트럼프 캐리커처
미 백악관은 4일(현지시간) 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북한을 향해 “이제 시간이 소진됐다”며 최후통첩을 했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미·중 정상회담 사전 브리핑에서 “북한이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기를 원했고 (미국) 정부는 4대에 걸쳐 최고의 외교관과 관료가 해법을 찾는 지난한 대화 과정을 거쳤다”며 이같이 말했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도 성명을 통해 “북한이 또 다른 중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면서 “미국은 북한에 대해 충분히 말했다. 우리는 더 할 말이 없다”며 간단명료하지만 단호한 메시지를 던졌다. 워싱턴 외교소식통은 “틸러슨 장관이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또 발사하자 격분한 것 같다”며 “강경한 입장이 반영된 성명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얼굴)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미 최고경영자 대상 타운홀 미팅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저는 당연히 북한을 포함한 여러 현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면서 “특히 북한은 문제다. 정말 인류의 문제이다. 그 점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공식적으로 미·중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로 ‘북한 문제’를 언급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북한 언급은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한결같이 북한 문제 해결에 중국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중국이 북한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할 것”이라고 직접 중국을 압박했다.
미국이 ‘북한 강공’에 나선 것은 핵심 의제를 유리하게 끌고 가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또 다른 외교소식통은 “북핵과 무역 불균형, 남중국해 문제 등 각종 현안에서 미국과 중국은 견해 차이가 커서 쉽게 합의에 이르기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면서 “미국의 ‘북한 때리기’는 다분히 중국에 큰 선물을 얻어내려는 트럼프식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서울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2017-04-06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