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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휘말린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인종차별 휘말린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김민희 기자
입력 2017-08-29 21:20
업데이트 2017-08-30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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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테네시주 극장 “상영 안 할 것”…노예제도·KKK 등 미화 논란

미국 할리우드의 대표적 고전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미 샬러츠빌 인종차별 사태의 유탄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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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9년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처음 상영될 당시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애스터 극장 앞에 사람들이 꽉 들어차 있는 모습. 뉴욕 AP 연합뉴스
1939년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처음 상영될 당시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애스터 극장 앞에 사람들이 꽉 들어차 있는 모습.
뉴욕 AP 연합뉴스
개관 89년째를 맞는 미 테네시주 멤피스의 오피엄 극장은 지난 34년간 매년 여름 특선 영화제에서 상영했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대해 “인종적 몰이해가 드러난 작품”이라며 퇴출을 공표했다고 시카고 트리뷴 등이 28일(현지시간) 전했다. 지난 11일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백인 우월주의자들에 의한 유혈 사태가 벌어진 뒤 인종주의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남북전쟁 당시 남부 지역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도 논란의 대상이 된 것이다.

미 애틀랜타 목화농장 주인의 딸 스칼릿 오하라의 인생 역정을 그린 이 영화는 1939년 아카데미 작품상·감독상·여우주연상 등 8개 부문을 휩쓸었지만 인종차별적이라는 지적도 받았다. 흑인 노예가 목화밭에서 일하는 모습을 보여 주거나 백인 남성들이 백인 여성을 흑인 노예나 북부의 사기꾼에게서 지키기 위해 백인 우월단체 ‘쿠클럭스클랜’(KKK)을 만든 것처럼 미화했기 때문이다.

오피엄 극장의 극장주 브렛 배터슨은 “인종차별에 대해 무감각한 작품을 더이상 상영할 수 없다”면서 “내년부터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여름 특선작 목록에서 제외시키겠다”고 밝혔다. 현재 멤피스 인구의 63%는 흑인이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2017-08-30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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