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9명 사망… 또다른 허리케인 예고
美 50만명 대피… ‘카티아’는 멕시코 진격허리케인 ‘어마’ 주말 美 상륙… 카리브해 섬들 쑥대밭
6일(현지시간) 카리브해 생마르탱섬에서 허리케인 ‘어마’가 지나간 뒤 주택이 파손되고 나무들이 뿌리째 뽑혀 쓰러져 있는 등 쑥대밭이 된 모습. 프랑스와 네덜란드가 분점하고 있는 생마르탱섬에서는 공항과 항구가 파손돼 접근이 불가능하다고 네덜란드 국방부가 밝혔다. 생마르탱 AP 연합뉴스
카리브해 섬을 휩쓴 초대형 허리케인 ‘어마’가 미국 플로리다로 북상하는 가운데 또 다른 허리케인 ‘호세’가 이미 쑥대밭이 된 카리브해 섬들을 재차 덮치려고 하고 있다. 또 플로리다 반대편 멕시코만에서는 또 다른 허리케인 ‘카티아’가 덩치를 키우고 있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시속 290㎞의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어마는 아이티를 지나 쿠바로 향하고 있으며 9일 밤 무렵 플로리다 남부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어마는 허리케인 풍속 최고 수준인 5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앞서 어마의 이동 경로상에 있던 카리브해 북동부 섬들에서는 인명 피해가 속출하고 공항과 항구 등 기반시설 피해가 잇따랐다. 생마르탱섬과 생바트섬에서 최소한 9명이 죽고 7명이 실종, 112명이 다쳤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현재 인명 피해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으나 피해가 클 것으로 추정된다. 주말 어마의 플로리다 상륙과 관련, 폭스뉴스는 “사우스플로리다의 최소 50만명에게 의무 대피령이 내려졌다”며 “해안가 1번 도로에 차량 행렬이 이어지고 있으며 각종 상점마다 물과 생필품이 동났다”고 전했다.
최고 시속 195㎞의 허리케인 호세는 소앤틸리스제도 동쪽 1000㎞ 해상에서 소용돌이치며 어마의 뒤를 좇고 있다. 6일 허리케인 규모가 된 호세는 다음날 3등급으로 규모가 커졌다. 이미 잔해만 남은 카리브해 섬나라들이 1~2일 안에 호세의 영향을 재차 받을 가능성이 높다. 멕시코만에서 발생한 카티아도 6일 오후 허리케인으로 업그레이드했다. 8일 밤쯤 멕시코 베라크루즈주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2017-09-09 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