뮬러 흔드는 트럼프, 특검 지키는 美의회

뮬러 흔드는 트럼프, 특검 지키는 美의회

한준규 기자
입력 2018-03-19 23:26
수정 2018-03-20 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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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해임 고려한 적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검의 ‘흔들기’에 나서자, 미 의회가 ‘특검 지키기’로 맞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왜 뮬러 특검팀에 민주당 강경파 인사 13명과 사기꾼 힐러리(클린턴)의 몇몇 열혈 지지자들만 있고, 공화당 인사는 전혀 없느냐”는 글을 띄우며 특검을 공격했다. 전날에는 “(러시아와) 공모도, 범죄도 없었으므로 뮬러 특검의 수사는 결코 시작돼선 안 되는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 존 다우드는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끝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뮬러 특검을 비난하면서 특검 해임 가능성이 제기되자 야당인 민주당뿐 아니라 여당인 공화당 의원들까지 반대에 나섰다. 민주당의 재키 스파이어(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은 “여기(지금 상황)가 내 레드라인(한계선)”이라면서 “뮬러 특검을 해임한다면 나는 당신을 탄핵하자는 데 표를 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화당의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CNN에서 “뮬러 특검 해임 시도는 대통령직 종말의 시작이 될 것”이라면서 “특검이 방해받지 않고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많은 공화당원이 내 견해에 동참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특검 해임’ 논란이 커지자 백악관이 긴급 진화에 나섰다. 타이 콥 백악관 특별고문 변호사는 이날 오후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뮬러 특검의 해임을 고려하거나 논의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년 퇴임 26시간을 남기고 전격 해임된 앤드루 매케이브 전 연방수사국(FBI) 부국장의 ‘메모’가 뮬러 특검팀에 흘러가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매케이브 메모’는 가짜”라며 방어막을 쳤다. 그는 매케이브 전 부국장이 자신과 있을 때 메모를 한 적이 없다면서 “자신의 계획에 도움을 주려 나중에 적은 것이 아니라면, 나는 그가 메모를 작성했을 것으로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2018-03-2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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