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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APEC 정상회의에 등장한 이유 ‘내가 대통령이야’

트럼프, APEC 정상회의에 등장한 이유 ‘내가 대통령이야’

임병선 기자
입력 2020-11-21 05:35
업데이트 2020-11-21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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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화상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이 화면에 얼굴을 내밀었는데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한 대다수 정상들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총리실 청사를 배경으로 한 APEC 공식 화면을 받아 쓴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만 각각 대통령 직인 배경과 APEC 깃발을 세운 집무실 배경을 화면에 쓰고 있다. 쿠알라룸푸르 EPA 연합뉴스
20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화상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이 화면에 얼굴을 내밀었는데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한 대다수 정상들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총리실 청사를 배경으로 한 APEC 공식 화면을 받아 쓴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만 각각 대통령 직인 배경과 APEC 깃발을 세운 집무실 배경을 화면에 쓰고 있다.
쿠알라룸푸르 EPA 연합뉴스
20일 오전(미국 동부시간) 진행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화상 정상회의에 참여한 각국 정상들은 대부분 의장국인 말레이시아의 총리실 청사를 담은 APEC 공식 화면을 배경으로 등장했다. 두 사람이 예외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 직인 모양 장식을 배경으로 나타났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APEC 깃발을 옆에 세워두고 집무실 배경을 썼다.

대선 패배 이후 백악관에 칩거하면서 공개 활동을 거의 하지 않던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정상이 공식 화면을 배경으로 써야 한다는 요청을 거부했다. AFP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 배경 사용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이 왜 이렇게 했는지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오랜만에 등장한 외교 무대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굳이 왜 이런 고집을 피웠을까? 그는 이번 회의 참석을 막판에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대선불복 행보를 이어가는 현재, 대통령으로서의 위상을 분명히 하기 위해 중량감 있는 외교무대 등장을 택했다는 관측이 유력하다. 자신이 미국 대통령이란 엄연한 사실을 만방에 보여주려는 의도란 것이다. 불복 행보로 국정 및 외교에 손을 놓고 있다는 비판을 의식한 점도 있어 보인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을 통해 강력한 경제성장을 통한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번영 증진과 코로나19로부터의 전례 없는 경제적 회복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APEC 정상들은 향후 20년간 APEC 어젠다의 초점을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에 맞추는 ‘APEC 푸트라자야 비전 2040’을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리의 안전하고 효과적인 코로나19 백신의 성공적 개발을 포함해서 미국의 글로벌 보건 리더십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대선 승리가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에게 돌아간 이후 공개 활동을 거의 하지 않고 사실상 백악관에서 두문불출해왔다. 즐기던 취재진 문답은 일절 없었고 국내 현안과 관련한 일정도 거의 잡지 않았다. 외국 정상과의 통화는 10월 말 프랑스 니스 테러 사건에 따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통화가 마지막이었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APEC 회의 참석은 2017년 이후 처음이다. 2018년에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참석했고 2019년에는 의장국 칠레 정부가 시위 사태로 행사를 취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약값 인하를 주제로 한 회견도 했다. 일주일 전인 13일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한 회견을 한 이후 대면 행사를 위해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도 처음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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