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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은사‘ 토미 라소다 전 LA 다저스 감독 93세로 타계

‘박찬호 은사‘ 토미 라소다 전 LA 다저스 감독 93세로 타계

임병선 기자
입력 2021-01-09 04:07
업데이트 2021-01-09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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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세상을 떠난 미국 프로야구 LA 다저스 전 감독 토미 라소다가 지난 2013년 8월 트위터에 올린 사진. 당시 그는 ‘나와 내 한국인 아들, 찬호 라소다’란 글을 함께 올려 애제자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트위터 캡처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세상을 떠난 미국 프로야구 LA 다저스 전 감독 토미 라소다가 지난 2013년 8월 트위터에 올린 사진. 당시 그는 ‘나와 내 한국인 아들, 찬호 라소다’란 글을 함께 올려 애제자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트위터 캡처
한국인 1호 메이저리거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은사인 토미 라소다 전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감독이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93세로 별세했다고 AP 통신이 다음날 보도했다.

다저스 구단은 라소다 전 감독이 캘리포니아주 풀러턴 자택에서 심장마비를 일으켰고, 병원으로 긴급 이송되는 도중에 사망 선고가 내려졌다고 전했다. 고인은 지난해 11월 건강 문제로 입원한 뒤 두 달 가까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 며칠 전 건강을 회복해 퇴원했는데 안타깝게도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1976년 다저스 사령탑으로 부임한 라소다 전 감독은 1996시즌 중에 심장병을 이유로 사퇴할 때까지 21년 동안 다저스를 지휘했다. 1994년 다저스에 입단해 한국 선수로는 처음 메이저리거가 된 박찬호를 지도하며 남다른 인연을 쌓았다.

라소다 전 감독은 감독 자리에서 물러난 뒤 이듬해 명예의전당에 올랐고, 다저스 구단 부사장과 고문으로 그라운드를 자주 찾는 등 많은 애정을 드러내 왔다. 다저스와의 인연은 무려 71년 이어졌다.

1954년 브루클린 다저스 시절 투수로 데뷔한 고인은 빅리그 마운드에서 세 시즌만 던지고 은퇴한 뒤 다저스 스카우트로 시작해 감독까지 올랐다. 총 3040 경기를 지휘하며 1599승 1439패 승률 .526를 기록했다. 월드시리즈 우승 2회, 준우승 2회, 내셔널리그 우승 4회, 서부지구 우승 8회의 굵직한 업적을 쌓으며 다저스의 레전드가 됐다. 등번호 2번은 다저스에서 영구결번됐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는 대표팀 감독을 맡아 우승을 일궈내 미국에 금메달을 안겼다.

눈에 띄는 선수는 아니었지만, 지도자의 길을 걸으며 열정적 리더십과 선수들과의 스스럼없는 소통으로 팀을 강하게 만들었다. 마이너리그의 많은 선수를 발굴해 메이저리거로 키워내고,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아홉 명이나 길러냈다. 다저스 구단주 마크 월터 회장은 “라소다는 훌륭한 야구 홍보대사였고, 선수들과 코치의 멘토였다. 그는 항상 팬들을 위해 시간을 내 사인을 해주고 이야기를 나누었다”며 “(모두가) 그를 몹시 그리워할 것”이라고 애도했다. 스탠 카스텐 다저스 사장은 “라소다만큼 다저스 정신을 구현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며 “그는 결정적 순간에 팀을 승리로 이끄는 챔피언이었다”고 말했다.

박찬호가 처음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았을 때도 물심 양면으로 지원하며 그의 정착과 성공에 든든한 배경이 됐다. ‘박찬호의 양아버지’를 자처해 국내 야구팬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일년 중 가장 슬픈 날은 야구가 끝나는 날”, “내 몸에는 파란 피가 흐른다” 등의 명언을 남겼다. 메이저리그 통산 124승을 달성한 박찬호도 지난해 6월 미 비영리 단체인 코리아소사이어티가 개최한 온라인 간담회에서 “할아버지뻘인 라소다 감독은 마치 동년배처럼 친구같이 대해줬다”고 회고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다혈질로 유명했던 토미 라소다 전 LA 다저스 감독이 1986년 9월 6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메이저리그 원정 경기 도중 주심 프레드 브록랜더와 언쟁을 벌이고 있다. AP 자료사진 연합뉴스
다혈질로 유명했던 토미 라소다 전 LA 다저스 감독이 1986년 9월 6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메이저리그 원정 경기 도중 주심 프레드 브록랜더와 언쟁을 벌이고 있다.
AP 자료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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