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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의사당 난입했을 때 가장 뜨악했던 인물 ‘큐어넌 무당’도 검거

미 의사당 난입했을 때 가장 뜨악했던 인물 ‘큐어넌 무당’도 검거

임병선 기자
입력 2021-01-10 08:21
업데이트 2023-04-24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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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의회 의사당에 진입해 전 세계 언론에 널리 소개된 ‘큐어넌 무당’ 제이콥 앤서니 챈슬리가 난입한 동료들과 함께 서 있다. AFP 자료사진 연합뉴스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의회 의사당에 진입해 전 세계 언론에 널리 소개된 ‘큐어넌 무당’ 제이콥 앤서니 챈슬리가 난입한 동료들과 함께 서 있다.
AFP 자료사진 연합뉴스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의회 의사당 난동 때 가장 특이했던 난입자 가운데 한 명으로 손꼽히는 일명 ‘큐어넌(QAnon) 샤먼(무당)’이 붙잡혔다. 큐어논은 극우 사이트에서 음모론을 주창하는 익명(Anonymous)의 누리꾼 ‘Q’에서 따온 이름이다.

제이크 안젤리란 별명으로 통하며 애리조나주에서 큐어넌 추종자로 애리조나주에서 활동해 온 제이콥 앤서니 챈슬리가 폭력 진입 및 질서방해 혐의로 기소됐다고 영국 BBC가 9일 전했다. 그의 차림새는 정말 특이했다. 언론사 카메라에 찍히려고 작정한 듯했다. 온 얼굴에 페인트 칠을 하고 곰털 모자를 썼으며 뿔 장식을 달고 있었다. 챈슬리는 혐의에 대해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

워싱턴 DC 연방 검찰은 “챈슬리가 의회 의사당에 들어가 뿔 장식에 곰가죽 모자, 붉은색과 흰색, 푸른색으로 얼굴을 페인트 칠한 채 셔츠도 입지 않고 무두질한 바지를 입고 있던 남자로 언론에 보도된 그 남자로 확인됐다”면서 “이 인물은 길이가 1.8m나 되는 창을 들고 있었는데 창끝에 미국 국기가 꽂혀 있었다”고 밝혔다.

플로리다주 경찰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집무실에 들어가 연설대를 들고 시시덕거리는 사진이 촬영된 애덤 존슨(36)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정부 기물 절도에 폭력 진입 혐의를 받고 있다.

역시 펠로시 의장의 집무실에 들어가 책상 위에 발을 떡하니 올려놓고 사진을 촬영한 것은 물론 펠로시 의장에게 보라고 욕설이 담긴 메모를 남겨 사람들을 놀래켰던 리처드 바넷도 전날 아칸소주 그라벳 자신의 집에서 검거됐다. 총기 옹호 단체를 이끌기도 하는 그는 의장실 편지봉투를 들고 나온 혐의도 받고 있는데 본인은 책상 위에 25센트 두고 나와 훔친 것이 아니라고 발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집무실에 들어가 연설대를 들고 나가며 카메라를 향해 히죽대는 애덤 존슨. 그 역시 9일(현지시간) 체포됐다. AFP 자료사진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집무실에 들어가 연설대를 들고 나가며 카메라를 향해 히죽대는 애덤 존슨. 그 역시 9일(현지시간) 체포됐다.
AFP 자료사진
지난 6일(현지시각) 미국 ?의회 의사당 건물에 난입한 리처드 바넷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집무실 책상에 발을 올리며 웃고 있다. 바넷은 총기 옹호 단체를 이끌고 있는 극우 성향 인물인 것으로 밝혀졌다. AFP 자료사진 연합뉴스
지난 6일(현지시각) 미국 ?의회 의사당 건물에 난입한 리처드 바넷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집무실 책상에 발을 올리며 웃고 있다. 바넷은 총기 옹호 단체를 이끌고 있는 극우 성향 인물인 것으로 밝혀졌다.
AFP 자료사진 연합뉴스
정치인도 체포됐다. 웨스트버지니아주 하원의원 데릭 에번스(35)인데 온라인에 트럼프 지지자들과 어울려 의사당 밖에 서 있다가 나중에 의사당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담긴 동영상이 올라와 9일 영어의 몸이 됐다. 그는 짐 저스티스 주지사에게 편지를 보내 즉각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했다. 현재까지 웨스트버지니아주뿐만 아니라 다른 일곱 주의 주의원도 지난 6일 트럼프 지지 시위에 참여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이 밖에 극우단체 프라우드보이스 하와이지부 설립자인 닉 옥스도 있다. 지난해 11월 하와이 주하원 선거에 공화당 후보로 출마했다 낙선했는데 그는 의사당 안에서 담배를 피우며 셀피를 찍었고 폭동 현장을 인터넷에 생중계했다.

‘베이크드 알래스카’라는 별명으로 활동하던 네오 나치주의자 앤타임 지오넷도 있었다. 그는 코로나 발생 이후 상점 등을 돌면서 마스크 쓴 사람들에게 욕설을 퍼붓거나 백인 우월주의 발언을 일삼아 온 인물이다. 의사당 난입 때도 자신이 의사당 기물을 파손하는 장면을 인터넷에 생중계했다.

‘알리 아크바르’라는 예명으로 활동했던 알리 알렉산더는 의사당 밖에서 시위대를 부추겼다. 그는 “승리가 아니면 죽음을”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친(親) 트럼프 시위대를 선동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대선 이후 “(대선) 도둑질을 멈추라”고 선동해 왔다.

대략 10여명이 기소됐는데 그 중에는 소요 현장 근처에 11개의 화염병을 지닌 채로 발견된 앨라배마주 남성도 포함돼 있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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