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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부족·최저 금리·경기 회복세에… ‘미친’ 美 집값

공급 부족·최저 금리·경기 회복세에… ‘미친’ 美 집값

김규환 기자
입력 2021-06-30 22:22
업데이트 2021-07-01 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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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주택가격 15% 폭등… 34년 만에 최대
재택근무에 교외 주택 구입 수요도 늘어

미국 주택시장이 과열되고 있다. 주택 공급이 크게 부족한 상황에서 역대 최저 수준의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 가파른 경기 회복세 등의 요인이 겹치면서 집값 상승세는 올해 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S&P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전국 주택가격지수의 4월 지수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4.6% 상승했다. 이 같은 상승률은 지수 집계가 시작된 198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지수는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와 칼 케이스 웰즐리대 교수와 공동 개발한 지수로 S&P와 부동산 전문가들로 구성된 지수 위원회가 관리를 맡고 있는 까닭에 공신력이 높다.

같은 기간 10개 주요 도시 주택가격지수는 14.4%, 20대 주요 도시 주택가격지수는 14.9% 급등했다. 애리조나주 피닉스는 지난해 4월보다 22.3% 올라 23개월 연속 미국에서 집값이 가장 크게 상승했고 샌디에이고(21.6%), 시애틀(20.2%), 보스턴(16.2%), 댈러스(15.9%) 등이 뒤를 이었다. 크레이그 라자라 S&P다우존스의 지수 투자 전략 글로벌 대표는 “4월 결과는 정말 엄청나다”며 주택가격 급등이 부분적으로 팬데믹(대유행) 관련 수요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결과는 주택 매입이 향후 수년간 모든 지역에서 가속화할 수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주택 가격은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해부터 치솟기 시작했다.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재택근무가 늘어나자 역대 최저 수준의 모기지 금리를 이용해 교외의 주택을 구입하는 이들이 증가하면서다. 수요는 주택 공급 부족과 결합해 집값을 끌어올렸고, 이런 추세는 주택을 짓는 데 들어가는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올해 초 강화됐다.

이 때문에 팬데믹 영향이 사라지면서 교외 주택 가격 상승세가 둔화할 것이란 전망도 있지만 주택 수요가 상당 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여전하다. 이날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별도의 보고서는 미국 내 주택, 자동차 등을 구매하려고 계획 중인 응답자의 비중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2021-07-01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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