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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소녀 모델 ‘올해의 인형’으로 출시…美 전역서 反인종차별 움직임

아시아 소녀 모델 ‘올해의 인형’으로 출시…美 전역서 反인종차별 움직임

김민지 기자
김민지 기자
입력 2022-01-05 08:24
업데이트 2022-01-05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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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걸이 2022년 ‘올해의 소녀’로 출시한 한정판 인형. 2022.01.05 아메리칸 걸 인터넷 홈페이지 캡처
아메리칸 걸이 2022년 ‘올해의 소녀’로 출시한 한정판 인형. 2022.01.05 아메리칸 걸 인터넷 홈페이지 캡처
미국의 인기 인형업체인 ‘아메리칸 걸’이 아시아계에 대한 차별에 맞서겠다는 취지로 매년 출시하는 한정판 ‘올해의 소녀’ 인형 모델로 아시아계를 선정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업체 측이 “아시아계를 모델로 한 인형 출시가 어린이들에게 반(反)인종차별에 대한 연대 의식을 불어넣기를 바란다”면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실적인 외모를 지닌 대형 사이즈의 인형으로 인기가 높은 아메리칸 걸은 지난 2001년부터 ‘올해의 소녀’라는 한정판 모델을 출시해왔다.

2022년 한정판 모델은 코린 탠이라는 이름을 지닌 중국계 미국인 소녀다.

코린 탠은 콜로라도주 애스펜에 거주하는 것으로 설정됐다. 이 소녀는 아시아인을 향한 차별적인 발언에 당당히 맞서는 캐릭터다.

업체 측은 아시아계를 한정판 모델로 선정한 데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뒤 확산한 아시아계에 대한 인종차별이 불행한 일이라는 사실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1986년 설립된 이 업체는 과거에도 소수인종을 모델로 한정판 모델을 출시했다. 2017년에는 흑인 소녀를 모델로 선정했고, 이듬해에는 칠레 출신 소녀를 모델로 삼았다.
미 어린이 프로 ‘세서미스트리트’의 한국계 최초 캐릭터 ‘지영’. AP 연합뉴스
미 어린이 프로 ‘세서미스트리트’의 한국계 최초 캐릭터 ‘지영’. AP 연합뉴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미국에서는 아시아계에 대한 인종차별이 급증했다. 일각에서 코로나19가 ‘중국 바이러스’로 명명되면서 아시아인 전반에 대한 혐오가 확산한 결과다.

하지만 미국 곳곳에서 아시아계 혐오에 대항하려는 노력들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어린이 교육 방송 프로그램 ‘세서미 스트리트’는 지난해 11월 한국계 미국인인 7살 ‘지영’ 캐릭터를 공개했다. 1969년 첫 방송 이후 처음으로 아시아계 인형 캐릭터가 출연한 것이다.

‘지영’의 캐릭터 설정 중에는 떡볶이 같은 한국 음식 요리하기를 좋아하는 것도 포함되어 있다.

지영 캐릭터 역시 최근 미국의 인종 혐오에 대항하려는 노력으로 만들어졌다. 

세서미 스트리트 제작진은 “유색인종에 대한 경찰 폭력의 실상을 보여준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과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혐오 범죄가 지영을 창조하게 된 배경이 됐다”며 “아시아계와 태평양 출신의 경험에 초점을 맞추기로 한 순간부터 당연히 아시아계 캐릭터를 창조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전했다.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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