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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구르인 성화봉송’ 시진핑 술책에 美 “‘그곳’에서 벌어진 일 알고 있다”

‘위구르인 성화봉송’ 시진핑 술책에 美 “‘그곳’에서 벌어진 일 알고 있다”

김민지 기자
김민지 기자
입력 2022-02-07 09:37
업데이트 2022-02-07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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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에 태어난 중국의 동계스포츠 종목 선수인 디니거 이라무장(왼쪽,크로스컨트리 스키)과 자오자원(스키 노르딕복합)이 4일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진행된 2022년 동계올림픽 개회식 성화 최종주자로 등장해 점화를 하기 전 관중들에게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이리무장은 미국 등의 외교 보이콧을 불러온 인권 문제가 제기된 신장위구르족 출신이다. 2022.02.04 베이징 AP 연합뉴스
2001년에 태어난 중국의 동계스포츠 종목 선수인 디니거 이라무장(왼쪽,크로스컨트리 스키)과 자오자원(스키 노르딕복합)이 4일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진행된 2022년 동계올림픽 개회식 성화 최종주자로 등장해 점화를 하기 전 관중들에게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이리무장은 미국 등의 외교 보이콧을 불러온 인권 문제가 제기된 신장위구르족 출신이다. 2022.02.04 베이징 AP 연합뉴스
중국이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개회식에서 위그르족 선수를 성화봉송 최종 주자로 내세웠다. 위구르족 인권 탄압 등을 이유로 한 서방 국가들의 베이징 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에 ‘맞불’작전을 내놓은 것인데,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인권 탄압 이슈에서 시선을 돌리려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성화봉송 최종 점화자 위구르족 선수…서방 국가 때린 中
4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가체육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최종 성화 주자인 디니걸 이라무장(왼쪽)과 자오자원이 성화대에 불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4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가체육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최종 성화 주자인 디니걸 이라무장(왼쪽)과 자오자원이 성화대에 불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4일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개회식의 성화봉송 최종 주자는 스키 크로스컨트리 여자 선수인 디니거 이라무장(21)과 스키 노르딕 복합에 출전하는 남자 선수 자오자원(21)이었다.

이라무장은 그는 지난 5일 스키 크로스컨트리 여자 15㎞ 스키애슬론에서 출전 선수 65명 가운데 43위를 기록할 정도로 메달이 유력한 유명 선수는 아니다. 다만 그동안 중국의 ‘불모지’였던 크로스컨트리 종목에서 활약하는 선수라는 점은 이번 대회 슬로건인 ‘함께 미래로’와 부합하는 측면이 있어 보인다.

그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유명 선수가 아닌 이라무장에게 최종 주자의 영예를 안긴 것은 그의 출신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라무장은 신장 위구르 자치구 아러타이시 출신의 위구르족이다.

NBC 유명 앵커 서배너 거스리는 “위구르족 선수를 선택한 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뜻”이라면서 “미국을 포함한 서방 국가들이 위구르족의 집단 학살을 주장하는 것에 대해 맞대응한 것이다”이라고 전했다. 중국 전문가인 앤드류 브라운 블룸버그 뉴이코노미 편집장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대한 반격이자 중국이 승리했다는 것을 서방에게 보내는 메시지”라고 평했다.

신장 위구르족 인권 문제는 서방과 중국이 대치하고 있는 이슈 중 하나다.

미국 등 서방은 신장 위구르족 강제 노동 및 강제 재교육 시설 운용 의혹을 제기했고, 중국은 이를 반박하면서 양측의 입장은 평행선을 달려왔다.

결국 미국·영국·캐나다·호주·독일 등은 베이징올림픽에 정부 고위 인사를 파견하지 않는 ‘외교 보이콧’을 선언했다.

하지만 중국은 아랑곳하지 않고 올림픽에 출전하는 중국 선수단에 신장에서 생산된 면화와 낙타 털로 만든 스키복과 장갑, 모자, 귀마개 등을 나눠줬다. 여기에 이어 개회식 성화봉송 마지막 주자로 위구르족 선수를 내세웠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위구르인이 성화봉송 마지막 주자로 나온 것은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올림픽의 정치적 중립 원칙을 위반한 것이 아닌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마크 아담스 IOC 대변인은 “올림픽 헌장을 보면 알겠지만, 선수의 출신지와 배경 등을 따지지 않는다. 개회식 최종 점화 콘셉트는 정말 훌륭했다”고 밝혔다.

미국 유엔대사 “위구르인 성화 봉송은 인권문제 시선돌리기”
미국은 중국이 인권 탄압에 대한 국제 사회의 관심을 돌리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6일(현지 시각) CNN 방송에 출연한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이와 관련해 “신장 위구르인들이 고문을 당하고 있으며 이들이 중국의 인권 탄압의 피해자라는 실제 문제에서 시선을 돌리게 하려는 중국의 시도”라면서 “우리는 중국에서 반인도적 범죄가 일어나고 있음을 분명히 밝혔다”고 밝혔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우리는 신장 위구르에서 집단 학살이 자행돼왔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성화 봉송을 본 청중들이 실제 신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주재 미국대사. 2022.02.07 AP=연합뉴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주재 미국대사. 2022.02.07 AP=연합뉴스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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