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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째 백신 반대 시위로 캐나다 수도 마비…무차별 경적·폭죽

9일째 백신 반대 시위로 캐나다 수도 마비…무차별 경적·폭죽

오달란 기자
오달란 기자
입력 2022-02-07 17:13
업데이트 2022-02-07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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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와 시장 비상사태 선포
트뤼도 총리 “겁먹지 않아”

오미크론 차단 백신 접종 요구에
트럭 운전사들 지난달부터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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뻥 뚫린 마스크
뻥 뚫린 마스크 6일(현지시간) 캐나다의 수도 오타와에서 열린 코로나19 백신 의무 접종 반대 시위에서 한 참가자가 가위로 오려낸 마스크를 쓰고 웃고 있다. 마스크에는 자유라는 뜻의 불어와 영어가 적혀 있다. 2022.2.7 오타와 로이터 연합뉴스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반대하는 트럭 운전사들의 불법 시위가 9일째 이어지면서 캐나다의 수도 오타와 한복판이 무법지대로 돌변했다. 시 정부는 통제가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렀다며 비상사태를 선포했지만 쥐스탱 트뤼도 총리 내각에 대한 전국적인 저항으로 번지는 양상이어서 시위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AP통신에 따르면 짐 왓슨 오타와 시장은 6일(현지시간) 비상사태를 선언하면서 “주민들의 안전과 보안에 대한 위협이 심각하다”며 “정부 차원의 사법적, 경제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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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앞에서 캠핑을
국회 앞에서 캠핑을 6일(현지시간) 캐나다 수도 오타와의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코로나19 백신 의무 접종 규제 반대 집회에서 한 남성이 캠핑카 위에 의자를 올려 놓고 음료를 마시고 있다. 2022.2.7 오타와 로이터 연합뉴스
트럭 운전사들은 미국에서 국경을 넘어 캐나다에 들어갈 때 백신 접종 증명을 요구하는 정부 방역 조치에 반발해 지난달 29일부터 국회의사당이 있는 오타와 시내에 집결했다. ‘자유호송대’라는 이름의 시위대는 국회 주변에서 끊임없이 경적을 울려 대고 야간에는 폭죽을 터뜨려 인근 지역 주민 2만 4000여명이 공포에 떨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주말에는 100여명의 상시 시위대에 수천명이 합류해 시내를 포위하고 있다.

시위대는 시내에 바비큐 화로대를 설치하고 음식, 화장지, 연료를 쌓아 둔 채 ‘공포보다 자유’, ‘트뤼도 꺼져라’라고 적힌 현수막을 곳곳에 내걸었다. 심지어 국회 앞에 대형 에어바운스 놀이터를 설치하고 욕조, 사우나까지 등장했다고 왓슨 시장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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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에서 불 피운 시위대들
시내에서 불 피운 시위대들 5일(현지시간) 캐나다 수도 오타와에서 열린 코로나19 백신 의무 접종 규제 반대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불을 피워 몸을 녹이고 있다. 2022.2.7 AFP 로이터 연합뉴스
오타와 경찰은 이날 시내에 500대가 넘는 트럭 차량이 몰렸다고 밝혔다. 경찰은 기념물 훼손 등 불법행위 97건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으며 소음 유발 등 450여건의 경범죄에 벌금을 부과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다른 대도시에서도 트럭 시위가 벌어졌다. 캐나다 최대 도시이자 금융 중심지인 토론토에는 지난 5일 시내 고급 쇼핑가에서 수십대의 트럭이 경적을 울리며 자유를 달라고 외쳤고 밴쿠버, 퀘벡, 위니펙 등에서도 수천명이 모인 코로나19 규제 반대 집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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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지은 트랙터 행렬
줄지은 트랙터 행렬 5일(현지시간) 캐나다 수도 오타와에서 열린 코로나19 백신 의무 접종 규제 반대 집회에서 트랙터들이 줄지어 행진하고 있다.
2022.2.7 오타와 AP 연합뉴스
지난달 31일 코로나19에 확진돼 격리 중인 트뤼도 총리는 시위대를 “비주류 소수”로 칭하면서 “나치 상징을 휘두르고 노숙자들의 음식을 훔치는 악행을 일삼는 그들에게 겁먹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급속히 퍼진 캐나다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지난달 10일 5만 535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이달 6일 6845명으로 급감했다.

오달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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