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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반대” 트럭 500대 시위… 캐나다 오타와 비상사태 선포

“백신 반대” 트럭 500대 시위… 캐나다 오타와 비상사태 선포

오달란 기자
오달란 기자
입력 2022-02-07 20:36
업데이트 2022-02-08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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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째 경적·폭죽 등 시내 점거
무법지대 오타와 “통제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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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반대하는 트럭 운전사들의 시위로 무법지대가 된 캐나다 수도 오타와에서 6일(현지시간) 시 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사진은 이날 경찰관들이 시위에 참여한 트랙터들 옆을 지나는 모습. 오타와 로이터 연합뉴스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반대하는 트럭 운전사들의 시위로 무법지대가 된 캐나다 수도 오타와에서 6일(현지시간) 시 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사진은 이날 경찰관들이 시위에 참여한 트랙터들 옆을 지나는 모습.
오타와 로이터 연합뉴스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반대하는 트럭 운전사들의 불법 시위가 9일째 이어지면서 캐나다의 수도 오타와 한복판이 무법지대로 돌변했다. 시 정부는 통제가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렀다며 비상사태를 선포했지만 쥐스탱 트뤼도 총리 내각에 대한 전국적인 저항으로 번지는 양상이어서 시위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AP통신에 따르면 짐 왓슨 오타와 시장은 6일(현지시간) 비상사태를 선언하면서 “주민들의 안전과 보안에 대한 위협이 심각하다”며 “정부 차원의 사법적, 경제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트럭 운전사들은 미국에서 국경을 넘어 캐나다에 들어갈 때 백신 접종 증명을 요구하는 정부 방역 조치에 반발해 지난달 29일부터 국회의사당이 있는 오타와 시내에 집결했다. ‘자유호송대’라는 이름의 시위대는 국회 주변에서 끊임없이 경적을 울려 대고 야간에는 폭죽을 터뜨려 인근 지역 주민 2만 4000여명이 공포에 떨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주말에는 100여명의 상시 시위대에 수천명이 합류해 시내를 포위하고 있다.

시위대는 시내에 바비큐 화로대를 설치하고 음식, 화장지, 연료를 쌓아 둔 채 ‘공포보다 자유’, ‘트뤼도 꺼져라’라고 적힌 현수막을 곳곳에 내걸었다. 심지어 국회 앞에 대형 에어바운스 놀이터를 설치하고 욕조, 사우나까지 등장했다고 왓슨 시장은 전했다.

오타와 경찰은 이날 시내에 500대가 넘는 트럭 차량이 몰렸다고 밝혔다. 경찰은 기념물 훼손 등 불법행위 97건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으며 소음 유발 등 450여건의 경범죄에 벌금을 부과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다른 대도시에서도 트럭 시위가 벌어졌다. 캐나다 최대 도시이자 금융 중심지인 토론토에는 지난 5일 시내 고급 쇼핑가에서 수십대의 트럭이 경적을 울리며 자유를 달라고 외쳤고 밴쿠버, 퀘벡, 위니펙 등에서도 수천명이 모인 코로나19 규제 반대 집회가 열렸다.

오미크론 변이가 급속히 퍼진 캐나다는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지난달 10일 5만 535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이달 6일 6845명으로 급감했다.
오달란 기자
2022-02-08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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