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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그때 그곳… 묵념 속 외침 “테러와의 전쟁, 끝나지 않았다”

그날 그때 그곳… 묵념 속 외침 “테러와의 전쟁, 끝나지 않았다”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22-09-12 21:50
업데이트 2022-09-13 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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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9·11 테러 21주년 추념식

여객기 충돌 현장 3곳 각각 진행
3000명 희생자 한명씩 이름 낭독
바이든 “국민 보호 주저 않을 것”
관타나모 테러범 재판 지지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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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테러 21주년인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로어 맨해튼의 밤하늘에 3000명에 가까운 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쏘아 올린 조명이 빛나고 있다. 두 줄기 파란 조명은 2001년 9월 11일 테러 공격으로 무너진 세계무역센터 트윈타워를 상징한다.  맨해튼 로이터 연합뉴스
9·11 테러 21주년인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로어 맨해튼의 밤하늘에 3000명에 가까운 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쏘아 올린 조명이 빛나고 있다. 두 줄기 파란 조명은 2001년 9월 11일 테러 공격으로 무너진 세계무역센터 트윈타워를 상징한다.
맨해튼 로이터 연합뉴스
9·11 테러 21주년 추념식이 미국 뉴욕, 워싱턴DC, 펜실베이니아주 생크스빌 등 당시 테러범이 납치한 여객기가 충돌했던 3개 지역에서 나눠 열렸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지난해 아프가니스탄 20년 전쟁을 끝냈지만 ‘테러와의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9·11 테러로 184명이 사망한 버지니아주 국방부 건물에서 열린 추념 행사에 참석해 “미국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필요 조치를 취하는 데 결코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헌화와 추념사를 건넨 오전 9시 37분은 21년 전 국방부 건물이 공격당한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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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9·11 테러로 184명이 사망한 버지니아주 국방부 건물에서 열린 추념 행사에 참석해 헌화하는 모습. 알링턴 EPA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9·11 테러로 184명이 사망한 버지니아주 국방부 건물에서 열린 추념 행사에 참석해 헌화하는 모습.
알링턴 EPA 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은 2011년 제거된 테러 주범 오사마 빈라덴과 함께 최근 드론 공습으로 사망한 아이만 알자와히리를 지난 7월 말 제거한 것을 강조하면서 “우리 국민을 공격한 사람들을 상대로 정의를 실현하려는 결의는 달라지지 않았다. 새 지역으로 확산하고 진화하는 테러리스트들을 계속 경계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2001년 9·11 테러 직후에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슬픔은 사랑의 대가’라는 내용의 위로 메시지를 보낸 것을 언급하면서 “오늘 같은 날은 그 대가가 너무 크게 느껴진다”고 비통한 마음을 전했다.

이날 미국 뉴욕 맨해튼의 그라운드제로에서도 9·11 테러 추념 행사가 열렸다. 21년 전 테러범이 납치한 아메리칸 에어 여객기가 맨해튼 세계무역센터(WTC) 북쪽 건물에 충돌한 시간인 오전 8시 46분에 맞춰 열린 이 행사에는 당시 희생자 가족과 함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부부 등이 참석했다. 침통한 분위기 속에 진행된 행사에선 당시 사망한 3000명에 가까운 희생자들의 이름이 한 명씩 낭독됐다. 행사에선 6차례에 걸쳐 낭독이 중단됐다. 유나이티드 항공 여객기가 WTC 남쪽 건물에 부딪친 시간과 국방부 건물 테러 시간, 워싱턴DC 연방의회 건물을 노렸던 납치 여객기가 펜실베이니아주에 추락한 시간에 맞춰 묵념이 진행되면서다. WTC 남쪽 건물과 북쪽 건물이 붕괴한 시간에도 묵념이 이뤄졌다.

생크스빌에서 열린 추념 행사에는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참석했다. 당시 테러범들은 여객기를 탈취해 연방의회 건물을 노리고 워싱턴DC로 향했지만 승객들의 저항으로 이곳 벌판에 추락했고 40명이 숨졌다.

한편 관타나모에 수용된 테러범 재판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알카에다의 전 작전사령관이자 9·11 테러의 기획자였던 칼리드 셰이크 무함마드(KSM) 등 5명의 재판은 수시로 연기돼 15년째 진행 중이다. 향후 심리 절차에만 10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관타나모의 KSM 등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정의 실현을 원한다’는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그에 대한 계획이 있다”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방안은 언급하지 않았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2022-09-13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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