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추된 ‘中정찰풍선’ 잔해 이렇게 생겼다…사진 첫 공개

격추된 ‘中정찰풍선’ 잔해 이렇게 생겼다…사진 첫 공개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3-02-08 12:23
수정 2023-02-08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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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해군, 중국 풍선 잔해물 수거 사진 공개
“높이 61m, 900㎏ 넘는 탑재물 싣고 있어”
FBI연구소 보내 풍선 내 장비 및 의도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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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풍선 잔해 수거하는 미 해군
중국 풍선 잔해 수거하는 미 해군 미 해군 폭발물처리반 소속 장병들이 5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머틀비치 앞바다에서 중국 ‘정찰풍선’ 잔해를 수거하는 장면으로 미 해군이 7일 처음 공개했다. 2023.2.7
미 해군 제공
미국이 자국 영공에 진입한 중국의 이른바 ‘정찰풍선’을 대서양 상공에서 격추한 뒤 해상에서 잔해를 수거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7일(현지시간) 미 함대전력사령부(US Fleet Forces Command)는 공식 트위터 계정에 미 해군이 지난 5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머틀 비치 인근 해상에서 격추된 풍선 잔해를 수거하는 사진을 여러 장 공개했다.

폭발물 탑재 가능성에 폭발물처리반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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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풍선 잔해 수거하는 미 해군
중국 풍선 잔해 수거하는 미 해군 미 해군 폭발물처리반 소속 장병들이 5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머틀비치 앞바다에서 중국 ‘정찰풍선’ 잔해를 수거하는 장면으로 미 해군이 7일 처음 공개했다. 2023.2.7
미 해군 제공
흰색의 풍선 잔해는 공기가 빠진 채로 바닷물에 젖어 있었고, 풍선 모양을 지지해주는 것으로 추정되는 내부 구조물의 모습도 드러났다.

CNN 등에 따르면 해군 소속 폭발물처리팀이 풍선을 보트에 실었고, 수거된 잔해는 분석을 위해 버지니아주 콴티코에 있는 미 연방수사국(FBI) 연구소로 옮겨졌다. 폭발물처리팀이 투입된 것은 풍선이 폭발물을 탑재했을 가능성에 대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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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풍선 잔해 수거하는 미 해군
중국 풍선 잔해 수거하는 미 해군 미 해군 폭발물처리반 소속 장병들이 5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머틀비치 앞바다에서 중국 ‘정찰풍선’ 잔해를 수거하는 장면으로 미 해군이 7일 처음 공개했다. 2023.2.7
미 해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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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풍선 잔해 수거하는 미 해군
중국 풍선 잔해 수거하는 미 해군 미 해군 폭발물처리반 소속 장병들이 5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머틀비치 앞바다에서 중국 ‘정찰풍선’ 잔해를 수거하는 장면으로 미 해군이 7일 처음 공개했다. 2023.2.7
미 해군 제공
앞서 6일 미 북부사령부 및 북미 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 사령관인 글렌 밴허크 장군은 해당 풍선이 약 61m 높이이며, 900㎏이 넘는 탑재물을 싣고 있었다고 언론에 밝혔다. 하부에 달린 소형 제트기 크기의 구조물은 장거리 탐지장비와 태양광 패널을 탑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잔해를 최대한 많이 수거해 중국이 사용한 정찰 장비와 풍선을 보낸 의도 등을 분석할 계획이다.

추락 피해 우려…대서양 진입 기다렸다 격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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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투기에 격추되는 중국 ‘정찰풍선’
미 전투기에 격추되는 중국 ‘정찰풍선’ 4일(현지시간) 미국이 스텔스 전투기 등을 동원해 자국 영토에 진입한 중국의 ‘정찰 풍선’을 격추하고 있다. 2023.2.5
미국 해군연구소 트위터
미국이 처음 풍선을 포착한 것은 지난달 28일이다. 미 정부는 당시 풍선이 알래스카의 서쪽 끝에 있는 알류샨 열도에 진입한 것을 포착했으며, 이후 풍선은 30일 캐나다 영공으로 갔다가 31일 다시 미국 북부 아이다호주로 넘어왔다.

풍선이 이달 1일 몬태나주 상공에 진입했을 때 미국 정부는 풍선 격추를 본격적으로 검토했다. 몬태나주에는 미국의 3개 핵미사일 격납고 중 한 곳인 맘스트롬 공군기지가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정찰기구가 정보 수집 목적으로 비행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당시 군사적 옵션을 물었고, 마크 밀리 합참의장은 버스 3대 크기의 풍선의 잔해가 떨어졌을 때 지상의 민간 피해 등이 우려된다고 백악관에 보고했다.

결국 풍선이 미 영토 상공에서 대서양으로 충분히 빠져나가길 기다렸다가 지난 4일 F-22 스텔스 전투기를 출격시켜 오후 2시 39분 AIM-9 공대공미사일 한 발로 풍선을 격추했다.

미 “잔해 반환 없다”…중 “풍선은 중국 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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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풍선 잔해 수거하는 미 해군
중국 풍선 잔해 수거하는 미 해군 미 해군이 7일(현지시간) 공개한 미 해군 폭발물처리반 소속 장병들이 지난 5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머틀비치 앞바다에서 중국 정찰풍선 잔해를 수거하는 장면. 2023.2.8
미 해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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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풍선 잔해 수거하는 미 해군
중국 풍선 잔해 수거하는 미 해군 미 해군이 7일(현지시간) 공개한 미 해군 폭발물처리반 소속 장병들이 지난 5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머틀비치 앞바다에서 중국 정찰풍선 잔해를 수거하는 장면. 2023.2.8
미 해군 제공
미국은 격추된 풍선이 정찰풍선으로 보고 있지만 중국은 과학연구용 비행선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게다가 잔해 처리를 놓고도 양국은 이견을 보이고 있다.

존 커비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6일 브리핑에서 ‘풍선 잔해를 어느 시점에 중국에 반환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내가 아는 한 반환할 의도나 계획은 없다”고 답했다.

반면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7일 정례 브리핑에서 격추된 풍선의 잔해 반환을 요구할 것이냐는 물음에 직접적인 답변 대신 “이 비행선은 미국 것이 아니라 중국 것”이라며 “중국 정부는 계속 자신의 정당하고 합법적인 권익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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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 AP 연합뉴스
잔해 반환 문제는 결국 중국 측 풍선이 미국 영공에 진입한 일과 미국 격추 행위의 합법·불법성 문제와 연결되는 것으로 보인다.

미측은 중국의 ‘정찰 풍선’이 영공을 침범하는 위법 행위를 한 만큼 무력 사용은 적법한 것이었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위법 행위에 사용된 풍선 잔해는 압류해 필요한 조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미국 측 입장인 셈이다.

반면 중국은 해당 풍선이 기상관측 등 과학연구를 수행하는 민수용 비행선으로 편서풍에 의해 불가항력으로 미국 영공에 진입한 것이기에 ‘불법 행위’의 구성요건인 범의(범행의도 또는 인식)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결국 미국의 격추가 ‘국제관행과 국제법의 정신에 위배’된다고 밝힌 중국은 자신들이 부당하게 격추된 민수용 비행선의 잔해를 돌려받을 권리가 있다는 입장을 내세우는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곳곳서 ‘중국 풍선’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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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밍뎬 대만 중앙기상국 국장이 공개한 고공탐측풍선
정밍뎬 대만 중앙기상국 국장이 공개한 고공탐측풍선 정밍뎬 페이스북 캡처.
한편 미국이 격추한 것과 비슷한 중국의 풍선이 인근 대만과 일본은 물론 코스타리카, 콜롬비아 등 세계 곳곳에서 포착됐다.

세계 곳곳에서 풍선 목격담이 나오면서 풍선을 이용한 중국의 정보수집이 오랜 관행이 아니냐는 의심까지 제기되고 있다.

로이터·dpa 통신에 따르면 중남미 코스타리카 외교부는 6일 성명을 내고 자국 상공에서 중국 풍선이 비행했다면서 중국 정부가 이 사실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앞서 또 다른 중남미 국가 콜롬비아도 3일 중국에서 온 비행체를 포착했다면서 자국 공역을 빠져나갈 때까지 이를 감시했다고 밝혔다. 코스타리카에서 발견된 풍선과 콜롬비아에서 포착된 풍선이 같은 풍선인지는 확실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일본, 미국 등 국가는 중국 정찰 풍선이 몇 년 전에도 자국 상공에서 포착된 적 있다고 발표했다.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 등 소식통은 미국 각 지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이전부터 중국 풍선이 목격됐다면서 이는 꾸준히 발생해온 일이라고 주장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중국 풍선을 격추한 날인 4일 최근 몇 년간 동아시아, 남아시아, 유럽 등 5개 대륙에서 중국 풍선이 속속 포착돼왔다고 밝혔다.

CNN 방송은 지난해 4월 작성된 ‘중화인민공화국 고고도 기구’ 제하 미국 공군 정보 보고서를 입수,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인 2019년 “중국 정찰 풍선이 고도 19㎞ 정도에서 전 세계를 일주했다‘는 내용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고서에는 당시 풍선이 하와이와 플로리다를 가로질러 갔다고 명시돼 있다고 CNN은 덧붙였다.

중국이 과거부터 군사 목적으로 정찰 풍선을 연구해왔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로이터에 따르면 인민해방군(PLA) 연구소가 지난해 4월 ’특수 항공기‘(special aircraft)를 주제로 발표한 논문에는 풍선은 적의 방공 시스템을 테스트하는 데 사용돼야 한다면서 ”풍선은 적의 방공 시스템 (작동을) 유도하며 방공 시스템의 조기 경보 탐지 및 작전 대응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조건을 제공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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