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벌써 연준 의장 물색… ‘감세정책’ 래퍼 등 물망”

“트럼프, 벌써 연준 의장 물색… ‘감세정책’ 래퍼 등 물망”

이재연 기자
이재연 기자
입력 2024-03-18 23:38
수정 2024-03-18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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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곡선 창안 공급경제학 대가
최연소 前 이사·쿠팡 이사 워시
전 경제자문위원장 해싯도 거론

재임 때 금리 인하 안 응해 갈등
트럼프 “파월 물러나게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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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 래퍼 전 시카고대 교수
아서 래퍼 전 시카고대 교수
올해 미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벌써 차기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을 물색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래퍼 곡선’ 창안자인 아서 래퍼(84) 전 시카고대 교수와 케빈 워시(54) 전 연준 이사, 케빈 해싯(62) 전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 등 3명이 거론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재임 시절 임명했던 제롬 파월 현 의장을 재집권하면 물러나게 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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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워시 전 미국 연준 이사
케빈 워시 전 미국 연준 이사
트럼프의 경제 자문역을 해 온 스티브 무어 헤리티지재단 연구원과 래퍼 전 교수는 지난 14일 트럼프 자택이 있는 마러라고에서 열린 회의에서 차기 연준 의장 후보를 추천했다.

‘셀프 추천’된 래퍼 전 교수는 ‘세율이 최적 수준을 넘으면 오히려 세수가 줄어든다’는 래퍼 곡선 창시자다.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의 감세 정책에 이론적 토대를 제공한 공급주의 경제학의 대표자다. 트럼프 재임 당시 감세법안을 옹호한 공로로 2019년 ‘자유의 메달’을 받기도 했다.

사상 최연소 연준 이사를 지낸 워시 전 이사는 현재 쿠팡 이사를 맡고 있다. 미국기업연구소(AEI) 연구원 출신인 해싯 전 위원장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보기 드문 친이민·자유무역주의자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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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해싯 전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
케빈 해싯 전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
다만 트럼프 캠프 대변인인 스티븐 청은 이런 보도에 “우리는 일어날 수도 있고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는 사적인 논의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트럼프 자신은 3명 중 누구에 대해서도 지지를 언급하지 않았고, 현재는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 선정에 집중하고 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파월 의장은 2026년 임기가 끝나도 2028년까지 연준 이사직을 유지한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2018년 의장직에 올랐지만, 이듬해 트럼프의 금리 인하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서 사이가 틀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을 ‘미국의 적’이라고 공격해 왔고, 최근까지도 “파월 의장이 대선 전 금리 인하로 민주당을 도우려 한다”고 비난했다.

2024-03-19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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