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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여객기 실종사고 곳곳서 ‘미스터리’

말레이시아 여객기 실종사고 곳곳서 ‘미스터리’

입력 2014-03-10 00:00
업데이트 2016-09-05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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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승객이 도난 유럽여권 사용…회항 흔적 불구 통보 누락

아시아계 승객들이 도난 신고된 유럽 여권을 이용해 여객기에 탑승한 경위를 비롯해 실종 항공편의 중도 회항 흔적, 회항 시도 시 관제소 통보절차 누락 등 곳곳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아즈하루딘 압둘 하르만 말레이시아 민항청장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항공사고 사상 전례없는 미스터리”라며 의문을 감추지 못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 도난당한 유럽 여권 소지 아시아계의 ‘무사통과’ = 말레이시아 당국은 도난 여권을 이용해 여객기에 탑승한 승객이 유럽인이 아닌 아시아계로 추정된다고 공개, 미스터리 논란에 불을 지폈다.

아흐마드 자히드 하마디 말레이시아 내무장관은 도난당한 유럽 여권을 소지하고 항공기에 탑승한 승객이 아시아계로 추정된다며 이들의 탑승을 허용한 관계자들을 질책했다.

그는 특히 아시아계가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 여권을 소지하고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고 실종 여객기에 탑승하게 된 데 대해 당혹감을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

이들 승객은 아시아계임에도 도착지인 베이징에서 다시 암스테르담으로 가는 KLM 항공편을 예약한 점도 혼선을 부채질하고 있다.

관측통들은 이들이 테러를 모의했다면 자신들의 신원을 철저히 숨기기 위해 아시아가 아닌 유럽행 항공편을 예약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들 관측통은 향후 말레이시아 여객기 실종사건의 책임을 둘러싸고 적잖은 논란이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도난 여권 소지자들, 왜 베이징으로 향했나 = 도난 여권 소지자 2명이 굳이 말레이시아항공 소속의 베이징행 항공편을 골라 탑승한 배경도 적잖은 궁금증을 자아낸다.

아직 정확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이들이 당초부터 테러를 목표로 했다면 미국과 유럽보다는 중국를 겨냥했을 것으로 이들 관측통은 보고 있다. 사고기가 중국 베이징에 착륙지인데다 비행거리가 짧아 적재 연료도 많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실종 여객기에는 불과 7시간30분 비행에 소요되는 연료만 적재된 것으로 파악됐다.

◇ 사고기 중도 회항 ‘흔적’…회항 통보는 없어 = 말레이시아항공의 실종 여객기가 비행 도중에 쿠알라룸푸르로 회항한 징후가 감지됐지만 여전히 경위 파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말레이시아 공군은 중국 베이징으로 향하던 사고 여객기가 레이더 화면에서 사라지기 전에 예정 항로로 운항하지 않고 되돌아왔을 개연성이 있다고 밝혔다.

로드잘리 다우드 말레이시아 공군사령관은 당시 레이더 화면의 자료를 인용, “사고기가 회항했다는 명확한 흔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말레이시아항공 관계자는 실종 여객기인 보잉 777의 경우 고정 항로를 벗어나면 경고벨이 울렸을 것이라며 회항 가능성을 일축했다.

실종 여객기는 또 회항 시 반드시 거쳐야 하는 통보 절차도 밟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실종 여객기가 사라질 당시 레이더 화면에 드러난 회항한 흔적과 배경에 대해 의구심을 감출 수 없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 테러 자행 주장한 중국 단체 ‘믿을 수 없어’ = 이런 가운데 자칭 ‘중국순교자여단’(中國烈士旅)’이라는 단체가 남중국해에서 사라진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끌었다.

이 단체는 ‘말레이시아 항공기 MH370 사건에 대한 성명과 해석’이라는 제목의 첨부파일에서 “우리를 잔혹하게 박해한 말레이시아 정부와 위구르족을 잔혹하게 진압하고 박해한 중국 당국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힌 것으로 중화 매체 보쉰(博迅)이 전했다.

하지만 이들 단체의 주장을 사실 그대로 신뢰하기는 어려운 상태다.

보쉰과 누리꾼들도 ▲ 문제의 인물이 전달용으로만 사용되는 허시 메일을 사용했고 ▲ 위구르 단체는 통상 ‘중국XXX’라는 명칭대신 ‘동투르크스탄 XXX’ 또는 ‘이슬람 XXX’라는 명칭을 써왔으며 ▲ 범행 수단을 밝히지 않은 점 등을 들어 이 단체의 존재 여부와 범행 주장에 대해 의혹을 표시하고 있다.

◇ 말레이 민항청장 “항공 사상 전례 없는 미스터리’ = 아즈하루딘 압둘 하르만 말레이시아 민항청장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적잖은 의문이 일고 있다며 “전례없는 미스터리”라고 지적했다.

그는 10일 기자회견에서 “항공기 납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불행히도 사고기 기체는 물론 기체 잔해로 추정되는 어떠한 물체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가능하다면 사고기의 한 조각이라도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절박한 심정을 토로했다.

관측통들은 도난 여권 소지자 2명이 실종 여객기에 탑승한 사실에 주목하면서 이들이 여객기를 공중 폭파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해 말레이시아 당국도 실종 여객기가 공중분해됐을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사고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확인했다.

이번 사건을 수사중인 한 소식통은 익명을 전제로 “지금까지 어떤 잔해도 발견할 수 없었다는 사실은 사고기가 약 3만5천피트(1만670m) 상공에서 분해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지적했다.

실제 사고해역에는 군용·민간어선들이 오가며 수색을 벌이고 있지만 이틀이 넘도록 아무런 흔적도 발견되지 않은 상태다.

베트남 군이 최근 대형 기름띠가 목격된 남부해역에서 사고기 문짝으로 보이는 물체를 발견했다고 밝혔지만 이후 진행된 수색에서 이를 확인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해 실종 여객기가 높은 고도에서 공중 분해됐을 경우 잔해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며 테러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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