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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간 더 비행” “사실무근”…말레이시아 실종기 또 미궁

“4시간 더 비행” “사실무근”…말레이시아 실종기 또 미궁

입력 2014-03-14 00:00
업데이트 2014-03-14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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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지상에 속도정보 송신” 말레이 국방장관은 부인

미궁 또 미궁이다. 히샤무딘 후세인 말레이시아 국방장관은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MH370) 여객기와 관련, “비행기가 허공 속으로 사라졌다”고까지 표현했다. 여객기가 실종 직후 4시간가량 추가 비행한 정황이 나왔다는 미국 언론의 보도에 말레이시아 당국이 부인하고 나서는 등 실종 사고를 둘러싸고 엇갈린 정보들이 난무하며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중국 당국이 여객기 잔해로 추정되는 물체의 위성사진을 공개했지만 흔적조차 나오지 않아 의혹만 더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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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 미국 항공조사관의 말을 인용해 비행기 엔진에서 자동으로 지상에 전송되는 정보를 조사한 결과, 실종 여객기가 쿠알라룸푸르에서 이륙해 베트남 남부 해역 인근까지 1시간을 날아간 뒤 항공관제 레이더에서 사라져 4시간 동안 비행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후세인 장관은 이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교신이 끊긴 후 어떤 데이터 정보도 수신되지 않았다”고 공식 부인했다.

또 사고기 제작사 보잉과 엔진 제조업체 롤스로이스의 실무진이 지난 9일 쿠알라룸푸르를 방문해 수사에 협력하고 있으나 추가 비행은 거론조차 되지 않은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후세인 장관은 또 이날 중국 국가국방과학기술공업국이 남중국해에서 사고기 잔해로 추정되는 일부 부유물을 발견했다며 위성사진 3장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그는 말레이시아 주재 중국 대사로부터 해당 위성사진이 관련 기관의 ‘실수로’ 공개됐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면서 이들 위성사진은 사고기의 어떠한 잔해도 보여주지 못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사고 다음 날인 9일 오전 11시쯤 포착된 것으로 추정되며 잔해 추정 물체는 베트남 남부와 말레이시아 동부 사이 좌표(동경 105.63도, 북위 6.7도)상에 있었다. 말레이시아와 베트남 당국은 각기 부근 해역에 항공기를 급파해 현장 수색에 나섰으나 아무런 흔적도 발견하지 못했다.

이런 와중에 공중 폭발 가능성마저 멀어졌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정부 관리들은 “미국 정부가 과거 유사 사건에서 위성 네트워크를 활용해 항공기 폭발을 뒷받침하는 ‘열 특징’을 찾아냈지만 이번 사건에서는 이렇다 할 단서를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 최초 수색이 이뤄진 곳 부근에서 화염에 휩싸인 항공기를 목격했다는 증언도 나왔으나 베트남의 조사 결과 발견된 것이 없었다.

수사가 혼선을 빚고 있는 가운데 말레이시아 당국은 베트남과 중국 등에 수색 대상 지역을 제대로 제시하지 못하고 주술사를 불러 사고기를 찾는 등 안일한 대처로 뭇매를 맞고 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2014-03-14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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