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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사고로 경영 위기 가중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사고로 경영 위기 가중

입력 2014-03-27 00:00
업데이트 2014-03-27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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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년간 연속적자를 기록한 말레이시아항공(MAS)이 사고 여객기 탑승자 보상 등 막대한 비용과 항공권 판매 감소 등 영업 부진으로 경영 위기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말레이시아 언론은 MAS가 이번 사고 전 이미 재정적으로 큰 어려움에 부닥쳐 있었다며 이번 사고로 MAS가 이른 시일 안에 경영난을 반전시킬 수 없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을 전했다.

주가총액 기준으로 동남아시아에서 네번째 큰 항공사인 MAS는 말레이시아 국부펀드 ‘카자나 나시오날’이 70%의 지분을 보유한 공기업으로 이번 사고 이전부터 만성적자 등으로 정치권에 민영화 필요성이 제기되는 등 논란거리가 돼왔다.

MAS는 지난달 지난해 적자 규모가 11억7천만 링깃(약 3천800억원)으로 2012년(4억4천200만 링깃)의 3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여객기 사고는 재정난에 허덕이는 MAS에 치명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고기 탑승자 가족들로부터 수억 달러 규모의 소송이 제기되고 기체 수색 등에도 막대한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CNBC 방송은 미국인 탑승객 가족은 미국 법정에서 소송을 제기하면 800만∼1천만 달러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며 중국에서는 1인당 100만달러 이하의 금액을 보상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MAS는 사고 책임에 따라 부담할 배상비용 외에도 항공운송에 관한 손해배상을 규정한 몬트리올 협약에 따라 탑승자 1인당 최소 17만5천 달러씩을 지급해야 한다. MAS는 우선 승객 1인당 5천 달러의 위로금을 지급하고 가족들을 수색본부가 있는 호주 퍼스로 운송할 예정이다.

기체 수색과 블랙박스 회수에 드는 비용도 막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심이 평균 4천m에 가깝고 바람과 파도가 강한 남인도양에 추락한 여객기의 블랙박스 인양작업은 2009년 대서양에 추락한 에어프랑스 여객기 수색보다 어려울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에이프랑스는 당시 3천900m 해저에 가라앉은 블랙박스를 회수하는 데 2년이 걸렸고 비용도 1억4천500만 링깃(약 472억원)이 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로 인한 MAS 항공권 판매 감소도 에어아시아와 인도네시아의 라이언에어 등 저가항공사와의 경쟁으로 어려움에 처한 MAS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MAS는 올해 저가항공사들과의 경쟁을 위해 항공권 가격을 인하하는 등 공격적 경영에 나섰으나 이번 사고로 이 전략도 성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에서는 MAS의 경영난 타개를 위한 구제금융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히샤무딘 말레이시아 교통장관 대행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수색구조에 집중하고 있다. (구제금융 지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아는 게 없다”며 언급을 피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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