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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락 친나왓 전 태국 총리 두바이 체류… 英 망명 추진

잉락 친나왓 전 태국 총리 두바이 체류… 英 망명 추진

심현희 기자
입력 2017-08-27 23:56
업데이트 2017-08-28 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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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형이 예상되는 재판을 앞두고 해외로 도피한 잉락 친나왓(50) 전 태국 총리가 현재 두바이에 체류 중이며 곧 영국으로 건너가 망명을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AFP통신 등이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27일 전했다.
잉락 친나왓 전 태국 총리. AFP 연합뉴스
잉락 친나왓 전 태국 총리.
AFP 연합뉴스
치안 관련 조직에 몸담은 이 소식통은 “잉락이 태국에서 개인 비행기를 이용해 싱가포르를 거쳐 두바이로 갔다”면서 “두바이는 친나왓 가문의 가장인 탁신 전 총리의 활동 근거지”라고 밝혔다. 잉락은 현재 오빠인 탁신 전 총리와 함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통은 “탁신은 여동생의 탈출을 오랫동안 준비했으며 동생이 단 하루라도 감옥에 가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잉락의 최종 목적지는 두바이가 아니라 영국이며 그곳에서 망명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태국에 있는 잉락의 외아들도 조만간 영국으로 건너갈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소식통은 “잉락은 탁신이 주택을 소유하고 많은 시간을 보내는 영국에 머무르겠지만, 정치적 망명자 지위를 얻으려 할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말했다고 방콕포스트는 전했다.

잉락은 총리 재임 중인 2011∼2014년 농가 소득보전을 위해 시장가보다 50%가량 높은 가격에 쌀을 수매하는 정책으로 농촌 지역에서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2014년 쿠데타를 일으켜 집권한 군부가 잉락을 쌀 수매 관련 부정부패 혐의로 탄핵해 5년간 정치 활동을 금지했고, 검찰은 정부의 재정손실과 부정부패를 방치했다며 잉락을 법정에 세웠다.

민사소송에서 350억 바트(약 1조 1700억원)의 벌금을 받고 재산까지 몰수당한 잉락은 지난 25일 형사소송 판결을 앞두고 종적을 감췄다. 태국 대법원은 잉락에 대한 형사소송 선고 공판을 다음달 27일 속개할 예정이며, 잉락이 출석하지 않더라도 궐석재판 형태로 판결문을 낭독할 예정이다. 치안당국의 감시를 받아 온 잉락이 태국을 빠져나갈 수 있었던 것에 대해 잉락이 군부의 의도적 묵인하에 도피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으나 군부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2017-08-2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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