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다낭 교민도 전세기로 귀국 추진…190명 예약 마감

베트남 다낭 교민도 전세기로 귀국 추진…190명 예약 마감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0-03-25 15:55
수정 2020-03-25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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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한 사정 교민, 어린이, 노약자 먼저 귀국… 4월 말~5월 초 한번 더 띄우기로

현지 교민 1000여명 대상 수요조사…
“가장 좋은 전세기 조건 제안 항공사와 계약”
베트남항공, 오늘부터 한국노선 중단
베트남항공, 오늘부터 한국노선 중단 베트남항공이 5일부터 한국과 베트남을 오가는 노선을 중단하기로 하는 등 7일부터 양국을 오가는 직항 노선이 모두 끊기는 가운데 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베트남행 탑승수속 카운터가 승객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한국과 베트남을 잇는 정기 항공 노선이 완전히 끊긴 가운데 의료 시설이 열악한 베트남 중부 다낭에 있는 우리 교민들이 전세기를 마련해 귀국하기로 했다. 이미 190명의 좌석표가 예약 마감됐고 대기 번호표마저 생겼다. 앞서 지난 19일에는 코로나19 피해 상황이 심각한 이란 교민과 가족 등 80명이 전세기를 타고 입국했으며 6800여명이 사망한 이탈리아에서도 교민들이 이달 말쯤 전세기로 한국에 들어올 예정이다.

베트남 중부 다낭한인회는 25일 다음 달 7일 오전 11시(현지시간) 다낭공항에서 출발하는 인천행 전세기 운항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달 7일 양국을 오가는 정기 국제선이 모두 운항을 중단한 뒤 베트남 북부 하노이와 남부 호찌민에는 한국에서 승무원만 타고 오는 ‘페리 운항’ 여객기가 착륙해 우리 교민을 귀국시키고 있지만, 다낭에는 감감무소식이자 교민들이 자구책을 마련한 것이다.

한인회가 현지에 있는 교민 1000여명을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한 뒤 각 항공사에 전세기 운항 제안을 해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항공사와 계약하기로 했다.

이번 전세기에는 190명을 태울 수 있는데 이미 예약이 마감돼 대기 번호표가 생겼다.

이에 따라 다낭한인회는 급한 사정이 있는 교민이나 어린이, 노약자 등이 먼저 귀국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4월 말이나 5월 초에 전세기를 한 번 더 띄우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하노이 첫 확진에…일부 마트 등서 심야까지 생필품 구매 ‘러시’
하노이 첫 확진에…일부 마트 등서 심야까지 생필품 구매 ‘러시’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하자, 하노이 일부 지역에서 시민들이 식료품과 생필품을 비축하기 위해 밤늦게까지 마트 등으로 몰렸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7일 온라인 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하노이시 당국은 전날 밤 이탈리아 등 유럽을 다녀온 26세 베트남 여성이 하노이의 첫 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됐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하노이시 한 대형 마트 내 닭고기 매장 선반이 텅텅 빈 모습. 2020.3.7
교민 제공/연합뉴스
한인회, 코로나 진정 뒤 돌아올 교민 위해 무료 짐보관도조병규 다낭한인회 회장은 “다낭에는 주로 관광업에 종사하는 교민이 많은데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 귀국 수요가 훨씬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다낭한인회는 또 한국으로 귀국했다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후 다낭으로 돌아올 교민을 위해 짐을 무료로 보관해주기로 했다.

전세기 운항 이전에 비자가 만료되는 교민을 위해 다낭 주재 한국총영사관은 현지 당국과 협의해 비자 기간을 연장해주기로 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전 다낭은 하루 최다 1만명에 달하는 한국인 관광객이 방문하던 베트남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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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이란 교민과 가족 등 80명이 입국장을 걸어 나오고 있다. 이들은 18일(현지시간) 밤 전세기를 타고 이란 테헤란에서 출발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경유한 뒤 이날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19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이란 교민과 가족 등 80명이 입국장을 걸어 나오고 있다. 이들은 18일(현지시간) 밤 전세기를 타고 이란 테헤란에서 출발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경유한 뒤 이날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방역당국, 하루 신규 확진자 30% 해외 유입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4일 코로나19의 하루 신규 확진자 가운데 해외 유입 사례 비중이 30%에 육박한다고 밝혔다. 방대본은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 76명 가운데 22명(28.9%)이 해외에서 입국한 사람이라고 밝혔다.

방문 지역별로는 유럽 18명, 미주 4명이었다. 국적별로는 우리 국민이 20명, 외국인이 2명이다. 20명은 검역과정에서 확인됐으나 나머지 2명은 지역사회에서 확인된 사례다.

방대본의 공식 발표 후에도 전국에서 코로나19 해외 유입 사례가 보고됐다.

지자체에 따르면 이날 경기도 오산에서는 유럽으로 신혼여행을 갔다가 지난 16일 귀국한 30대 남성이 코로나19로 확진됐다. 울산에서는 미국을 다녀온 20대 여성이, 제주에서는 스페인에서 함께 귀국한 내국인 1명과 외국인 1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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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스페인에서 귀국해 24일 제주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20대 여성 A씨가 이날 오후 제주대병원 음압병동으로 이송되고 있다. 2020.3.24 연합뉴스
최근 스페인에서 귀국해 24일 제주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20대 여성 A씨가 이날 오후 제주대병원 음압병동으로 이송되고 있다. 2020.3.24 연합뉴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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