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중앙아시아에서도 가장 가난한 나라인 투르크메니스탄 수도 아슈가바트의 신축 아파트 단지 앞 회전교차로에 늠름하게 들어선 목동견 알라바이의 황금빛 동상.
아슈가바트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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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중앙아시아에서도 가장 가난한 나라인 투르크메니스탄 수도 아슈가바트의 신축 아파트 단지 앞 회전교차로에 늠름하게 들어선 목동견 알라바이의 황금빛 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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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투르크메니스탄 수도 아슈가바트의 원형 교차로 한가운데 6m 높이의 알라바이 동상이 떡하니 들어서 눈길을 끌었다. 황금빛 동상이라 더욱 그렇다.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63) 대통령이 지난 10일 직접 제막했다. 대통령은 국가유산으로 등재된 알라바이에 대한 책을 지난해 써낼 정도로 애정이 각별하다.
중앙아시아에서도 가장 가난한 나라에 이런 휘황한 조형물이 들어섰다. 또 국경없는 기자회(RSF)의 언론자유 평가에서 북한 바로 위에 있을 정도로 형편 없는 자유를 누리는 이 나라에서 이런 황당한 동상이 들어선 것이다. 동상 뒤로 신축 아파트 단지가 보이는데 유라시아넷에 따르면 이 단지는 시청 공무원들에게 제공된 것이다.
동상 아래 기단에는 LED 스크린이 있어 다양한 상황에서 알라바이 견종의 모습들을 볼 수 있다. 이렇게 꾸미는 데 얼마나 비용이 들어갔는지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고 영국 BBC가 12일 전했다.
국영매체는 이 동상이 알라바이 종의 “자부심과 자기 확신”을 상징한다고 전했다.
2015년 역시 아슈가바트에 들어선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이 고대 경주마 아할 테케를 타고 있는 모습의 황금빛 동상.
AFP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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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은 친하게 지내고 싶은 나라들의 정상에게 말과 개를 선물하곤 했다. 세상을 떠난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카타르 에미르 등이었다. 특히 그토록 개를 사랑한다고 자랑해댄 그는 2017년 푸틴 대통령에게 선물하는 어린 견공의 목덜미를 손으로 잡고 허공에 흔들어 대는 동영상이 공개돼 비난이 쏟아졌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2017년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선물하면서 견공의 목덜미를 손으로 잡고 흔들어대자 푸틴 대통령이 놀라고 있다.
BBC 동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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