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크멘 선관위, 선거 사흘 뒤 결과 발표
대통령의 아들, 73% 득표율로 당선 확정
현직 대통령, 세습 위해 지난달 조기 사임
부자 세습은 옛 소련 중앙아 5개국 중 처음
지난 12일(현지시간) 열린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 선거에서 현직 대통령인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의 아들이자 투르크메니스탄 부총리인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가 투표를 위해 수도 아시가바트의 한 투표소를 방문하고 있다. 아시가바트 타스 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투르크메니스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 12일 실시된 대선 투표에서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40)가 73%의 득표율로 승리했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당초 예상보다 이틀 늦게 선거 결과를 발표했다. 2017년 대선 때는 선거일 이튿날 결과가 나왔으나 이번에는 “세심한 확인” 등을 이유로 발표를 연거푸 연기한 끝에 선거일로부터 사흘이 지나서야 결과를 공개했다.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 선거일인 지난 12일(현지시간) 투표소 중 한 곳으로 지정된 수도 아시가바트 소재 국립 막툼굴리대학교의 한 건물 앞에서 전통복장을 한 예술가들이 춤을 추고 있다. 아시가바트 AP 연합뉴스
이번 대선에는 모두 9명의 후보가 등록했다. 그러나 현직인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64) 대통령의 외아들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의 당선을 의심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고 AFP는 전했다.
2006년 사파르무라트 니야조프 당시 대통령의 사망 후 이듬해 투르크메니스탄 1인자에 오른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은 3번째 임기 종료를 2년 앞두고 지난달 조기 사임을 발표했다. “젊은 세대에게 권력을 넘겨주고 싶다”는 이유를 들어 세습 통치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은 퇴임 후에도 상원의장직을 유지하면서 정국 주도권을 쥘 것으로 전망된다.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자신의 아들이 후보로 나온 대통령 선거에 투표하기 위해 수도 아시가바트의 한 투표소를 방문하고 있다. 아시가바트 타스 연합뉴스
한편 투르크메니스탄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단 한 명의 코로나19 확진자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천연가스 수출이 국가 수익의 대부분으로 75% 이상의 물량을 중국에 수출하고 있다.
이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