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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성장기반 둔화 경보음…각종 지표 암울

중국 성장기반 둔화 경보음…각종 지표 암울

입력 2013-06-10 00:00
업데이트 2013-06-1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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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ㆍ인플레ㆍ재정ㆍ여신ㆍ소매ㆍ투자 등에 시장 실망지도부 “개혁 지속” 재확인…월가 성장 전망 더 낮출 듯

중국 경제의 성장 기반이 전반적으로 가라앉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가 속속 나오고 있다.

수출 부진에 이어 인플레와 재정 및 은행 여신도 성장에 잇따라 경보음을 울렸다.

소매와 투자 및 산업 생산이 5월에 기대치에 간신히 턱걸이했으나 전달과 큰 변화가 없는 점은 시장을 실망시켰다.

이런 상황에서 금리 인하를 비롯한 추가 부양 기대감이 일각에서 조심스럽게 나왔다.

그러나 중국 지도부의 확고한 개혁 기조를 고려할 때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 때문에 월가 일각에서는 중국의 올해 성장 전망을 더 낮추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 생산자 물가(PPI), 지난해 9월 이후 최대폭 하락 = PPI는 5월에 연율 기준 2.9% 하락한 것으로 9일 발표됐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최대폭 하락이다.

로이터가 전문가 조사를 토대로 예상한 수치는 2.5% 하락이었다.

중국 PPI는 이로써 15개월째 하락했다.

소비자 물가(CPI)는 5월에 2.1%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것 역시 전문가 예상치보다 0.4%포인트 둔화한 것이다.

지난 4월 CPI는 2.5% 증가했다.

미즈호 시큐리티 아시아의 홍콩 소재 선젠광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물가 지수는 중국 성장이 계속 둔화함을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PPI가 매우 미약하다”면서 “이는 2분기 성장이 1분기보다 더 위축될 것임을 예고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이 7.8% 성장한 데 이어 지난 1분기에는 7.7%로 더 좁혀졌다.

노무라의 장지웨이 이코노미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 10일 자에 “2분기 성장이 연율 기준 7.5%에 그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팅루 애널리스트는 2분기 성장을 7.6∼7.7%로 예상했다.

◇ 중국 사회융자총액(total social financing) 급감 = 은행 여신, 채권 발행, 그리고 신탁 차입 등을 포함한 사회융자총액이 지난 5월 전달보다 약 3분의 1 줄어 1조 1천900억 위안(217조 원 이상)에 그친 것으로 인민은행이 9일 집계했다.

지난 4월은 1조 7천500억 위안에 달했다.

은행 신규 여신도 크게 줄어 지난달 6천674억 위안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 예상치 8천500억 위안에 크게 못 미친다.

지난 4월에는 7천929억 위안을 기록했다.

◇ 소매 판매ㆍ고정 투자ㆍ산업 생산은 기대치에 턱걸이 = 소매 판매는 지난달 연율 기준 12.9% 증가한 것으로 발표됐다.

고정 투자 증가율은 20.4%로, 산업 생산은 5월에 9.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지표는 시장 예상에 들어맞는 수준이다.

그러나 지난 4월과 크게 변하지 않은 점은 시장을 실망시켰다는 것이 전문가 중론이다.

이들은 중국의 수출이 5월에 연율 기준 1% 증가한 데 그친 것으로 앞서 집계된 점을 상기시켰다.

이는 지난 4월의 14.7% 증가에서 크게 위축된 것이다.

중국 당국이 수출 관련 ‘핫머니’를 5월 들어 집중적으로 단속한 것이 큰 원인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수출 거품 제거’라고 표현했다.

수입은 5월에 예상 외로 0.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전망치는 6% 증가였다.

◇ 전문가들 “추가 부양은 없을 듯” = 이처럼 성장 둔화 신호가 곳곳에서 나오지만, 중국 지도부가 선뜻 추가 부양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WSJ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앞서 중국의 성장 둔화에 대해 “경제 구조 개혁에 좋은 것”이라면서 “경제의 질과 효율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고 정부 웹사이트에 밝힌 점을 상기시켰다.

뉴욕타임스(NYT)는 시진핑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동에서도 이런 기조를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관영통신 신화는 시진핑이 오바마에게 “장기적으로 지탱 가능한 성장을 지속하면서 경제를 견실하게 유지할 자신이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고 전했다.

저널은 이와 관련, 시진핑이 경제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초점을 맞춘 대책”을 써온 점을 상기시켰다고 지적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 표현에 대해 베이징 지도부가 추가 부양을 삼갈 것임을 강력히 시사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 2008년 금융 위기 때 4조 위안이 투입된 것과 같은 대대적인 조치가 다시 취해지지 않을 것임을 거듭 확인했다는 것이다.

중국사회과학원과 중국국제경제교류중심 등 주요 관변 싱크탱크 관계자들은 중국 새 지도부가 올해 성장이 7%까지 처지는 것도 수용할 수 있음을 잇달아 시사했다.

장가오리(張高麗) 중국 부총리도 지난 6일 청두에서 열린 포천 500대 기업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중국이 개발 모델을 바꾸는데 박차를 가할 것”이라면서 “경제 구조를 적극적으로 개선해 최대한 좋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올해 성장 목표를 공식적으로 7.5%로 잡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기 하강세가 심화하면 인민은행이 금리를 내릴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이것이 가뜩이나 심각한 부동산 거품을 다시 부풀릴 수 있다는 점이 딜레마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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