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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쿤밍테러 용의자 전원 사살ㆍ검거…경비 강화

중국 쿤밍테러 용의자 전원 사살ㆍ검거…경비 강화

입력 2014-03-04 00:00
업데이트 2014-03-04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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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희생 증가 조짐·유사 테러 발생에 공포감 커져

중국 윈난(雲南)성 쿤밍(昆明)시 쿤밍철도역 테러 용의자들은 모두 잡혔지만 중국 당국은 테러에 대한 경비를 전국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중국 공안 당국은 지난 1일 테러 현장에서 4명을 사살하고 1명을 생포한 데 이어 3일 3명을 추가 검거해 이번 테러의 용의자 8명(여성 2명)을 모두 사살하거나 붙잡았다고 밝혔다고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과 신경보(新京報) 등이 4일 보도했다.

공안 당국은 현장에서 발견된 지문과 DNA 검사 등을 거쳐 이들을 용의자로 체포했으며 위구르족 분리 독립운동세력이 조직적으로 테러를 저지른 과정을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화통신은 용의자들이 미리 훈련을 받은 전문가들이라면서 압두레힘 쿠르반이라는 인물을 이번 일의 지도자로 지목했다.

그러나 통신은 쿠르반이 체포됐는지 사살됐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중국 인터넷에서는 용의자 중 15세 정도의 위구르족 소녀도 포함됐다는 이야기도 돌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 외교부는 “테러 현장에서 ‘동투르키스탄 이슬람운동’(ETIM) 조직의 깃발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ETIM은 위구르 분리 독립운동 무장 조직이다.

관영 중국중앙(CC)TV는 범인 진압에 나섰던 쿤밍 공안국 특수기동대 팀장의 인터뷰를 통해 당시 상황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총을 쏘기 시작해 15초 만에 5명을 사살했다면서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범인들이 총을 맞고 나서도 자신에게 칼을 들고 덤볐다면서 부르카 형식의 복면을 쓴 여성도 자신에게 흉기를 겨눴다고 말했다.

이번 테러에 대한 실체가 점점 드러나고 희생자 규모도 늘어날 조짐을 보이면서 중국인들의 공포감도 커지고 있다.

’12분의 무차별 칼부림’으로 현장에서 29명이 숨지고 143명이 다쳤지만 70여 명의 중상자 가운데 20여 명은 생명이 위독한 상황이라서 이번 테러의 사망자 수가 계속 늘 것으로 신경보는 예상했다.

여기에 테러 발생지인 윈난성과 인접해 있는 광시좡주(廣西壯族) 자치구 구이린(桂林)시 시먼차오(西門橋) 부근에서 3일 저녁에도 테러 기도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구르족으로 보이는 2명이 도로를 지나가던 승용차를 세우고 여성 운전자를 끌어내린 후 흉기로 찌르고 승용차를 탈취하는 사건이 벌어져 피해자가 숨졌다고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이 전했다.

이처럼 쿤밍 테러의 파문이 확산하자 중국 당국은 ‘양회’(兩會)가 열리는 베이징(北京)을 비롯한 전국 주요 도시에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

베이징은 지난 2일부터 1급 테러 경계 태세를 발동해 전체 경찰 인력이 휴가를 취소하도록 하는 동시에 철도역, 광장, 학교, 병원 등 여러 사람이 모이는 장소에 경비인력을 집중적으로 배치했다. 도로와 지하철에서도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다.

허난(河南)성과 안후이(安徽)성 등이 3일부터 1급 경계 태세에 들어간 것을 비롯해 전국 주요 도시가 모두 1~2급 테러 경계에 태세에 돌입했다고 중국 언론들이 전했다.

한편 일부 중국 누리꾼들은 중국주재 미국대사관이 이번 사건을 ‘테러’가 아닌 ‘폭력행위’로 표현한 데 대해 비판하기도 했다.

주중미국대사관은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끔찍하고 무의미한 폭력행위’의 희생자 유가족과 피해자들을 위로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3·1 사건’(사건 발생일을 따서 쿤밍 사건을 지칭하는 표현)이 ‘끔찍하고 무의미한 폭력행위’라면 ‘9·11’은 ‘유감스러운 교통사고’라고 비판했다.

양회에 참석한 전인대 대표도 미국이 테러에 대해 ‘이중 기준’을 갖고 있다고 비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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