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리커창 총리 사흘간 방러…에너지 협력 등 논의

중국 리커창 총리 사흘간 방러…에너지 협력 등 논의

입력 2014-10-12 00:00
업데이트 2014-10-12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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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공급 정부간 협정 체결, 푸틴 대통령과도 면담 예정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12일(현지시간)부터 사흘 일정으로 러시아를 방문해 양국 간 에너지 분야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다.

이타르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리 총리는 모스크바 도착 다음날인 13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와 제19차 양국 정부 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다.

양측은 이 회담에서 러시아 시베리아·극동 지역의 가스를 중국 동북 지역으로 수출하기 위한 ‘동부 노선’ 가스 공급 사업에 관한 정부 간 협정에 서명할 계획이라고 중국 주재 러시아 무역대표부 소장 알렉세이 그루즈데프가 밝혔다.

앞서 지난 5월 러시아 국영가스기업 가스프롬과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간에 체결된 가스공급 계약의 이행을 정부 차원에서 지원하기 위한 협정이다.

가스프롬과 CNPC는 지난 5월 말 상하이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러시아가 중국에 연간 380억 세제곱미터(㎥)의 천연가스를 30년 동안 공급하는 장기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계약 규모는 4천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시베리아 이르쿠츠크의 코빅타 가스전과 극동 야쿠티야 공화국의 차얀다 가스전에서 생산되는 가스를 극동 블라디보스토크로 이어지는 약 4천km의 ‘시베리아의 힘’ 가스관과 중국 동북 지역으로 연결되는 동부 노선 지선을 통해 중국에 공급할 계획이다.

양국은 또 이번 회담에서 러시아 서부 시베리아의 알타이 지역에서 중국 서부 지역으로 이어지는 ‘서부 노선’ 가스관을 깔아 연 300억 ㎥의 가스를 공급하기 위한 사업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서방과의 관계가 악화하면서 유럽으로의 가스 공급에 차질이 예상되자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으로의 가스 공급 확대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와의 유례없는 밀월을 과시하고 있는 중국도 러시아로부터의 가스 수입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리 총리는 방러 기간에 가스 협정 외에 50여 건의 각종 협력 문서에도 서명할 예정이다.

리 총리는 메드베데프 총리와의 회담 뒤 발렌틴 마트비옌코 상원의장, 세르게이 나리슈킨 하원 의장과 면담하며 푸틴 대통령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밖에 중국과 러시아가 모스크바에서 공동 주최하는 ‘개방 혁신 국제포럼’에 참석해 개막 연설도 한다.

리 총리는 러시아 방문 뒤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가 열리는 이탈리아로 떠난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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