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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의 중국 …백년 더 지나 다시 부는 ‘공자배우기’

시진핑의 중국 …백년 더 지나 다시 부는 ‘공자배우기’

입력 2015-09-22 07:20
업데이트 2015-09-22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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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국가주석 지시에 공무원 등 강의 들어

중국에 공자를 포함한 옛 유교사상가의 사상을 가르치는 강의가 늘고 있다.

특히 정부 관료와 공산당원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침에 따라 전통사상 강의를 의무적으로 수강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6월 중국 정부의 주요 부처 공무원들이 중국고전철학 전문가로부터 공자를 비롯한 옛날 학자들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며 최근 중국에서 진행되는 유교사상 강의를 21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상공부, 교육부 등 중국 정부의 관료들은 당시 날짜를 정해 돌아가면서 하루에 2시간씩 강의를 들었다.

2천500년도 더 된 시절에 공자가 했던 발언 등을 들으며 효도 등 유교 사회에서 강조됐던 덕목을 따를 것을 권고받기도 했다.

당시 강의를 했던 왕 지 교수는 며칠 연속 강의를 하느라 목이 쉬었다.

그는 “시진핑의 말이 불을 붙였다”며 중국 관료들이 공자 배우기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중국은 약 1세기 동안 유교사상을 멀리했다.

1910년 청나라가 무너지고 신문화운동이 시작됐고 1921년 공산당 설립,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건설 등 격변기를 지나면서 유교는 잊혀 갔다.

마오쩌둥이 공산주의 국가를 건설한 뒤에는 조상 숭배가 금지됐고 1966년 시작된 문화혁명 시절에는 공자를 깎아내리는 캠페인이 전개됐다.

마오쩌둥이 사망한 뒤인 1979년 유교사원이 다시 오픈했지만, 시장경제 도입 등으로 말미암아 유교사상은 존재감이 크지 않았다.

무려 100년가량이나 소외당했던 유교사상은 시진핑이 집권하고 나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시진핑은 2013년에 공자 사원을 방문했으며 지난해에는 공자의 2천565회 생일 축하 행사에 참석했다.

유교사상이 강조되는 것과 관련해 시드니대 중국학 교수인 구오 잉지에는 “마치 탕아가 돌아온 것 같다”면서 “1세기 이상에 걸쳐 전통주의와 싸웠던 중국이 이제는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시진핑이 유교사상 배우기를 강조하는 것은 서구 정치사상을 차단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해석했다.

개인의 자유와 민주주의로 대표되는 서구의 정치사상이 중국인에게 확산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예방주사’라는 것이다.

중국의 이런 전략은 중국 경제 성장이 느려지고 주가가 크게 떨어지는 등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과 맞물려 효과를 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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