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안먼의 마오 새 얼굴 걸렸다

톈안먼의 마오 새 얼굴 걸렸다

이창구 기자
이창구 기자
입력 2016-09-28 23:08
업데이트 2016-09-29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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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절 맞아 초상화 교체

중국의 대표적인 상징물인 톈안먼(天安門) 광장의 마오쩌둥(毛澤東) 초상화가 국경절(10월 1일)을 앞두고 교체됐다. 그의 초상화는 매년 국경절에 바뀐다.

지난 27일 밤 베이징시 당국이 톈안먼 성루에 걸려 있는 마오쩌둥 초상화 교체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왼쪽 사진이 이전 것이다. 신경보 홈페이지 캡처
지난 27일 밤 베이징시 당국이 톈안먼 성루에 걸려 있는 마오쩌둥 초상화 교체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왼쪽 사진이 이전 것이다.
신경보 홈페이지 캡처
28일 신경보에 따르면 전날 밤 10시 40분부터 40분 동안 초상화 교체 작업이 벌어졌다. 작업에는 거대한 기중기와 인부 수십명이 동원됐다. 사진보다 더 사진 같은 이 초상화는 가로 5m, 세로 6.5m, 무게가 1.6t에 이르는 거대한 유화 작품이다.

마오쩌둥 초상화는 1949년 신중국 성립 직전부터 대규모 군중집회가 벌어질 때면 톈안먼 광장 성루에 걸리기 시작했다. 1966년까지는 국경절이나 노동절 등 주요 행사 때마다 걸고 떼기를 반복했다. 문화대혁명 초기인 1967년 마오쩌둥 신격화가 시작되면서도 당 중앙은 초상화를 아예 영구적으로 걸기로 결정했고, 국경절마다 새로운 초상화로 교체하기로 정했다. 이 결정은 지금까지 유효하다.

초상화 속 마오쩌둥의 모습은 8차례 바뀌었다. 첫 번째 초상화는 8각의 모자를 쓰고 군복을 입은 모습이었다. 1950년 건국 1주년 때 그려진 초상화는 팔각모를 벗고 인민복을 입은 모습이었으며, 약간 위를 올려다보는 모습으로 한쪽 귀는 가려진 상태였다. 현재의 초상화는 얼굴 정면을 그려 두 귀가 모두 나온 1967년 작품을 원본으로 삼는다.

2014년 중앙미술학원이 전담하기 전까지는 중국의 대표적인 인물화가 5명과 그의 제자들이 주로 그렸다. 중학생 때 선발된 화가들은 그림 연습 못지않게 마오쩌둥 사상을 열심히 공부했다고 한다. 화가 스징셩(石京生)은 “마오 주석의 초상화를 매일 1폭씩 그렸다”면서 “사진이 아닌 그림을 고집하는 것은 지도자에 대한 존경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오쩌둥 초상화는 1989년 6·4 톈안먼 사태 때 먹물과 계란 세례를 받은 이후 종종 훼손됐다. 지난해에도 초상화에 잉크병을 던진 40대 남성이 징역 1년 2월형을 선고받았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2016-09-29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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