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청소년 에이즈 환자가 중국에서 급속히 늘고 있다고 중국 참고소식망이 30일 보도했다.
12월 1일 세계에이즈의 날을 앞두고 중국질병센터가 발행한 에이즈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들어 1∼8월 에이즈 신규 발병 건수는 3만 4401건이며 에이즈로 인한 사망자는 8817명이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해방군제302의원 전염성질병진료연구센터의 장텐쥔(姜天俊) 부주임은 “주의해야 할 점은 현재 중국에서 아직 발견되지 않은 에이즈바이러스 감염자가 32.1%에 이른다”면서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고 있을 뿐 아니라 친구 등에 옮길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최근 5년간 15∼24세 청소년들의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이 연평균 35%씩 증가하고 있으며 남성 동성애가 주요 감염경로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21세의 린(林)모씨는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감염자로 그가 속해있는 인터넷 동성애 모임에는 중학생에서 많게는 60세까지 다양한 연령이 모여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시가 발표한 한 보고서는 지난해 새로 증가한 HIV 감염자 가운데 82%는 남성 동성애로 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50대 이상 감염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노년층들이 성 욕구에 비해 자기보호의식이 빈약하고, 상대적으로 낙후된 빈곤지역에서 감염자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에선 1980년대와 1990년대만 해도 에이즈를 서구 자본주의의 퇴폐적인 생활의 산물로 인식했고 2001년까지 동성애를 정신질환으로 분류했지만, 최근 몇 년 새 성 의식 개방으로 에이즈가 폭발적으로 늘어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특히 농촌 출신 대학생들이 기숙사에서 생활하면서 남성 간 동성애를 통한 HIV 감염이 느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지난 8월 말 장시성 난창시 질병관리중심(센터)은 37개 대학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에이즈 감염 대학생 수가 135명이었고 사망자 수가 7명에 달했으며 최근 5년 새 해당 대학들의 학생 에이즈 발병률이 연평균 43%씩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소개한 바 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