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조만간 에이즈 환자 수도 美 추월…“동성애가 주요 경로”

中 조만간 에이즈 환자 수도 美 추월…“동성애가 주요 경로”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16-11-30 14:33
수정 2016-11-30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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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15년 중국 정부 추산으로 감염자가 57만5천 명에 달했으며 이는 미국의 120만 명보다는 적지만, 미국은 매년 평균 4만 명이 새로 감염되는 데 비해 중국은 매년 10만 명에 달하는 점을 고려할 때 조만간 중국이 미국을 추월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청소년 에이즈 환자가 중국에서 급속히 늘고 있다고 중국 참고소식망이 30일 보도했다.

12월 1일 세계에이즈의 날을 앞두고 중국질병센터가 발행한 에이즈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들어 1∼8월 에이즈 신규 발병 건수는 3만 4401건이며 에이즈로 인한 사망자는 8817명이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해방군제302의원 전염성질병진료연구센터의 장텐쥔(姜天俊) 부주임은 “주의해야 할 점은 현재 중국에서 아직 발견되지 않은 에이즈바이러스 감염자가 32.1%에 이른다”면서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고 있을 뿐 아니라 친구 등에 옮길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최근 5년간 15∼24세 청소년들의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이 연평균 35%씩 증가하고 있으며 남성 동성애가 주요 감염경로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21세의 린(林)모씨는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감염자로 그가 속해있는 인터넷 동성애 모임에는 중학생에서 많게는 60세까지 다양한 연령이 모여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시가 발표한 한 보고서는 지난해 새로 증가한 HIV 감염자 가운데 82%는 남성 동성애로 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50대 이상 감염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노년층들이 성 욕구에 비해 자기보호의식이 빈약하고, 상대적으로 낙후된 빈곤지역에서 감염자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에선 1980년대와 1990년대만 해도 에이즈를 서구 자본주의의 퇴폐적인 생활의 산물로 인식했고 2001년까지 동성애를 정신질환으로 분류했지만, 최근 몇 년 새 성 의식 개방으로 에이즈가 폭발적으로 늘어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특히 농촌 출신 대학생들이 기숙사에서 생활하면서 남성 간 동성애를 통한 HIV 감염이 느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지난 8월 말 장시성 난창시 질병관리중심(센터)은 37개 대학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에이즈 감염 대학생 수가 135명이었고 사망자 수가 7명에 달했으며 최근 5년 새 해당 대학들의 학생 에이즈 발병률이 연평균 43%씩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소개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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