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국채 660억 달러 한 달 새 팔아 치워

中, 美국채 660억 달러 한 달 새 팔아 치워

김규환 기자
입력 2017-01-20 22:06
수정 2017-01-2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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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 2011년 이후 ‘최대’

위안화 하락 대비…시장 영향

중국이 ‘발등의 불’인 위안화 하락세에 따른 자본 유출을 방어할 ‘실탄’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 국채를 무더기로 내다팔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중국이 보유한 미 국채 규모는 전달(1조 1150억 달러)보다 5%가 줄어든 1조 490억 달러다. 한 달 동안 660억 달러(약 77조 2000억원)어치를 팔아 치운 셈이다. 월별 감소 폭으로는 2011년 12월(1027억 달러) 이후 최대 규모다.

지난해 6월부터 6개월간 1946억 6000만 달러, 1년 동안 2151억 1000만 달러어치를 처분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전례 없이 빠른 속도로 미 국채를 팔고 있다고 로이터는 추산했다. 미 국채 최다 보유국 자리도 지난해 10월 일본에 내줬다.

중국 정부가 미 국채의 매도에 나선 것은 위안화 가치를 떠받쳐 자본이 빠져나가는 막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고 미국 CNBC방송이 분석했다. 미 국채를 팔아 확보한 달러를 자국 외환시장에 풀고 위안화를 사들여 위안화 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사용했다는 얘기다. 벤 스틸 외교협회 국제경제 담당자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특정한 이유로 특별한 경우가 발생했을 때 (외환시장에) 개입하고 있다”면서 ‘특별한 경우’로 자본 유출을 야기하는 위안화 하락 압력을 지적했다. 중국은 앞서 지난해 8월에도 미 국채 337억 달러어치를 매각한 데 이어 10월에도 일부 물량을 팔아 치운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의 환율 방어 노력에도 위안화 가치는 지난해 달러화 대비 7%가량 떨어졌다.

한편 전문가들은 중국의 미 국채 매각이 지금까지 외환시장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수개월간 미 국채 수익률이 오르긴 했지만 이는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효과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장 샤를 샘버 BNP파리바인베스트먼트의 신흥시장 채권 담당자는 “중국이 미 국채를 무더기로 내다팔 경우 외환 보유고에도 부정적 영향을 준다는 걸 알기 때문에 국채를 대규모로 팔아 치우지는 않을 것”이라며 “중국의 미 국채 매각을 우려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2017-01-2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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