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돌발 변수에 ‘머리 복잡’
中언론, 폭격 사실만 간단히 보도
“트럼프, 시진핑 방중 초청에 응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첫 만찬 도중 미군이 시리아 공군기지를 폭격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중국 관영언론은 폭격 사실만 간단히 보도하며 표정 관리를 했지만 시 주석과 중국이 느낄 당혹감은 쉽게 예상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을 앞에 두고 ‘나는 결심하면 바로 행동하는 사람’이라는 걸 보여 줬다. 중국이 보호하는 북한도 예외가 될 수 없다는 메시지를 전하기에 충분했다.
외교 소식통은 “북한 봉쇄에 중국이 참여하도록 시 주석이 방문했을 때 시리아를 공습했다고 보는 것은 너무 나간 해석”이라면서도 “중국에 ‘트럼프가 중동과 한반도 문제에 적극 개입할 것’이라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한 사건”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의도가 어디에 있었든 북한과 중국은 상당한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가뜩이나 수세적인 입장에서 정상회담에 임한 시 주석은 시리아 돌발 변수까지 생겨 머리가 더 복잡해졌다. 또 다른 외교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테이블에 시리아 문제까지 올려놓고 중국의 동참 여부를 타진했겠지만 시 주석은 인도주의적 해결이라는 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리아 문제는 기본적으로 미국과 러시아의 갈등 현안이지만 중국도 자유롭지 않다. 러시아는 어린아이에게까지 독가스 공격을 가한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지원하고 있다. 중국은 이런 러시아를 외교적으로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리아 공습은 미·중 정상회담에 대한 세계 언론의 주목도도 떨어뜨렸다. 시 주석은 ‘세기의 회담’을 통해 중국과 미국의 관계를 ‘신형대국관계’로 올려놓으려 했다. 그러나 언론은 시리아 공습 상황과 이를 명령한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밝히는 데 열중하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의 방중 초청에 응했다고 짤막하게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中언론, 폭격 사실만 간단히 보도
“트럼프, 시진핑 방중 초청에 응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첫 만찬 도중 미군이 시리아 공군기지를 폭격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중국 관영언론은 폭격 사실만 간단히 보도하며 표정 관리를 했지만 시 주석과 중국이 느낄 당혹감은 쉽게 예상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을 앞에 두고 ‘나는 결심하면 바로 행동하는 사람’이라는 걸 보여 줬다. 중국이 보호하는 북한도 예외가 될 수 없다는 메시지를 전하기에 충분했다.
외교 소식통은 “북한 봉쇄에 중국이 참여하도록 시 주석이 방문했을 때 시리아를 공습했다고 보는 것은 너무 나간 해석”이라면서도 “중국에 ‘트럼프가 중동과 한반도 문제에 적극 개입할 것’이라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한 사건”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의도가 어디에 있었든 북한과 중국은 상당한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가뜩이나 수세적인 입장에서 정상회담에 임한 시 주석은 시리아 돌발 변수까지 생겨 머리가 더 복잡해졌다. 또 다른 외교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테이블에 시리아 문제까지 올려놓고 중국의 동참 여부를 타진했겠지만 시 주석은 인도주의적 해결이라는 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리아 문제는 기본적으로 미국과 러시아의 갈등 현안이지만 중국도 자유롭지 않다. 러시아는 어린아이에게까지 독가스 공격을 가한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지원하고 있다. 중국은 이런 러시아를 외교적으로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리아 공습은 미·중 정상회담에 대한 세계 언론의 주목도도 떨어뜨렸다. 시 주석은 ‘세기의 회담’을 통해 중국과 미국의 관계를 ‘신형대국관계’로 올려놓으려 했다. 그러나 언론은 시리아 공습 상황과 이를 명령한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밝히는 데 열중하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의 방중 초청에 응했다고 짤막하게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2017-04-0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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