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빈곤 탈출 성지’ 광시자치구 바이써
현재 중국 공산당이 싸우는 주적 중 하나는 농민 빈곤이다. 광시자치구의 성도인 난닝에서 둥처(動車·평균시속 200㎞의 고속철)로 약 두 시간 거리인 바이써(百色)시는 혁명 성지에서 ‘빈곤 탈출의 성지’로 거듭나고 있다. 중국 개혁·개방 40주년을 맞아 덩샤오핑 전 주석이 홍군을 이끌고 혁명을 일으켰던 바이써시에서 빈곤이란 적과 어떻게 싸우고 있는지 들여다보았다.![27일 중국 남부 광시좡족자치구 바이써 톈양현에 본사를 둔 국영기업 헝마오 그룹 관계자가 망고 재배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8/06/27/SSI_20180627172504_O2.jpg)
![27일 중국 남부 광시좡족자치구 바이써 톈양현에 본사를 둔 국영기업 헝마오 그룹 관계자가 망고 재배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8/06/27/SSI_20180627172504.jpg)
27일 중국 남부 광시좡족자치구 바이써 톈양현에 본사를 둔 국영기업 헝마오 그룹 관계자가 망고 재배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국영기업인 헝마오(恒茂) 그룹은 2016년부터 이곳에 망고를 본격적으로 재배하기 시작했다. 인도에 이어 세계 2위 망고 생산국인 중국에서 광시자치구는 하이난성, 윈난성과 함께 3대 망고 산지의 주역으로 우뚝 섰다.
헝마오 그룹의 장정훙(張徵宏) 대표는 27일 “망고의 원산지는 인도지만 원나라 때부터 바이써 망고는 꽤 유명했다”며 “풍부한 일조량과 적당한 강수량, 과일을 키우기에 적합한 온도 때문에 바이써가 빈곤 퇴치 작물로 망고를 선택한 건 전략적으로 적합한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헝마오 그룹에서 일하는 농민들은 세 종류의 수입원으로 소득을 올리고 있다. 임금뿐 아니라 회사 수익의 10%를 배당금으로 받는다. 한 그루에 연 30위안(약 5000원)만 내면 망고나무는 농민 소유가 돼 작물에서 나는 수익 전부가 소유주인 농민의 것이 된다. 지난해 수입이 연 2000위안(약 34만원)에 불과했던 빈곤 농민들이 헝마오에서 일하면서 연 수입이 8000위안으로 4배나 늘었다.
![농산물 도매시장에서 망고를 팔고 있는 상인 곁에 스마트폰으로 즉시 결제가 가능한 QR코드가 걸려 있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8/06/27/SSI_20180627181659_O2.jpg)
![농산물 도매시장에서 망고를 팔고 있는 상인 곁에 스마트폰으로 즉시 결제가 가능한 QR코드가 걸려 있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8/06/27/SSI_20180627181659.jpg)
농산물 도매시장에서 망고를 팔고 있는 상인 곁에 스마트폰으로 즉시 결제가 가능한 QR코드가 걸려 있다.
광시 정부는 빈곤과의 전쟁을 치르는 데 공무원 52만명을 빈곤 가정과 일대일로 연결해 지원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공무원마다 빈곤 가정이 처한 문제를 파악하고, 개별 상황에 맞는 일자리를 안내하고 긴급 생활자금 등 보조금을 지원하는 현장 맞춤형 방식이다. 광시 정부는 2010년 바이써를 찾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혁명 선배들의 분투하는 정신을 끝까지 이어 나가자”라는 발언대로 덩샤오핑이 이끈 홍군 제7군 체험을 공무원들에게 시키며 ‘빈곤과의 전쟁’ 전면에 나서고 있다.
쑨다웨이(孫大偉) 광시 부서기는 이날 “지난 5년간 광시에서 연 소득 2000위안 이하의 빈곤층 500만명이 가난에서 탈출했다”며 “아직 남아 있는 267만명의 빈곤층을 구제해 공산당 창당 100주년이 되는 2021년에는 지역민 모두 풍족한 생활을 누리는 샤오캉(小康)사회를 건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 사진 바이써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2018-06-28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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