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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설? 중국만의 문화 아냐…‘음력 설’로 표기해야”

“중국 설? 중국만의 문화 아냐…‘음력 설’로 표기해야”

최선을 기자
입력 2022-02-07 09:24
업데이트 2022-02-07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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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중국 베이징 국립 경기장에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이 열린 가운데 LED화면에 ‘중국 설’(CHINESE NEW YEAR)이 등장했다. 2022.2.4 뉴스1
4일 중국 베이징 국립 경기장에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이 열린 가운데 LED화면에 ‘중국 설’(CHINESE NEW YEAR)이 등장했다. 2022.2.4 뉴스1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 이후
‘한복 논란’ 이어 ‘중국 설 논란’
“문화 패권주의적 사고방식의 발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 이후 ‘한복 논란’에 이어 ‘중국 설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4일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 당시 ‘해피 차이니즈 뉴 이어’(HAPPY CHINESE NEW YEAR)라는 영어 문구가 큰 LED 화면에 노출됐다.

한국뿐 아니라 베트남, 필리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여러 아시아 국가가 설을 기념하는 가운데 ‘중국 설’이라는 명칭은 설을 중국만의 명절로 인식하게 할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이에 ‘중국 설’ 대신 ‘음력 설’(Lunar New Year)로 표기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7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차이나타운에서 설을 맞아 다양한 행사가 열렸고 이로 인해 세계인들에게 ‘중국 설’로 인식돼온 것이 사실이긴 하지만, 올림픽 개회식에 등장시킨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문화 패권주의적 사고방식의 발로이자 올림픽 정신에도 위배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앞서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는 ‘음력 설’을 ‘중국 설’로 표기하던 포털사이트 구글의 오류를 2년간 항의 끝에 바로잡기도 했다. 지난해 반크는 포털사이트 구글 검색창에서 ‘Lunar New Year’(음력 설)를 입력하면 ‘Chinese New Year’(중국 설)로 나오는 오류를 바로잡았다고 밝혔다. 반크는 “나라마다 다른 문화와 전통이 있음에도 중국의 문화로만 규정하는 것은 고유한 문화와 정체성을 존중하는 흐름에 역행하며 세계 평화에도 걸림돌이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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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조선족으로 분한 공연자가 한복 차림으로 손을 흔들고 있다. 중국은 조선족을 비롯해 56개 소수민족이 오성홍기를 전달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연합뉴스
지난 4일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조선족으로 분한 공연자가 한복 차림으로 손을 흔들고 있다. 중국은 조선족을 비롯해 56개 소수민족이 오성홍기를 전달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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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올림픽 개회식에 등장한 한복
동계올림픽 개회식에 등장한 한복 4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한복을 입은 한 공연자가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 입장식에 참여하고 있다. 2022.2.5 연합뉴스
“한복, 전 세계 인정받는 우리의 대표 문화”
중국은 베이징 동계올림픽 홍보 영상에서 한복과 상모돌리기를 등장시킨 데 이어 지난 4일 개회식에서 한복을 입은 여성을 중국 내 소수민족 대표 중 한 명으로 출연시켜 논란을 빚고 있다.

개회식 이후 국내 네티즌들은 “중국이 올림픽마저 이용한다”며 즉각 분노했고, 여야 정치권도 한목소리로 중국을 비판하고 나섰다. 해당 장면에 대해 중국이 한복을 자신들의 문화라고 직접 주장한 것은 아니라는 의견도 나오지만, 이미 반복된 ‘문화공정’ 논란으로 국민들의 반중 감정은 누적된 상태였다.

전날 외교부 당국자는 “한복이 전 세계의 인정을 받는 우리의 대표적인 문화 중 하나라는 점에는 재론의 여지가 없다”며 “중국 측에 고유한 문화에 대한 존중과 문화적 다양성에 기초한 이해 증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지속 전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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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얼음 오륜 등장
[올림픽] 얼음 오륜 등장 4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2022.2.4 연합뉴스
최선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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