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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中, 미 재무 ‘대만 침공시 제재’ 발언에 “내정 간섭, 불태워질 것”

[속보] 中, 미 재무 ‘대만 침공시 제재’ 발언에 “내정 간섭, 불태워질 것”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2-04-07 19:07
업데이트 2022-04-07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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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오리젠 中 외교부 대변인 브리핑서 강력 반발

“대만, 中 내정…미, 불장난하면 불태워질 것”
옐런 “대만 침략시 러와 동일 제재 준비 완료”
자오, 미 서열 3위 대만 방문에 “즉각 취소해”
“미 고집 피우면 中 영토 수호 위해 강력 조치”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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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19일(현지시간) 대통령 직속 금융시장실무그룹(PWG)을 소집해 스테이 블코인이 시장에 미칠 영향과 이에 따른 규제의 필요성을 논의할 예정이다. 사진은 옐런 장관. 로이터 연합뉴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19일(현지시간) 대통령 직속 금융시장실무그룹(PWG)을 소집해 스테이 블코인이 시장에 미칠 영향과 이에 따른 규제의 필요성을 논의할 예정이다. 사진은 옐런 장관. 로이터 연합뉴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중국이 대만을 침략할 경우 미국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제재와 같은 수단을 쓸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한 데 대해 중국 당국은 세계에는 오직 하나의 중국뿐이라며 “대만 문제는 중국 내정”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중국은 대만이 미국을 이용해 독립을 도모하려 한다며 미국이 대만을 가지고 불장난한다면 불태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7일 정례 브리핑에서 옐런 장관의 발언에 대한 평론을 요구받고 “세계에는 오직 하나의 중국뿐이고, 대만은 중국 영토에서 뗄 수 없는 일부분”이라면서 “대만 문제를 어떤 식으로 해결할 것인지는 중국 내정으로 어떤 국가도 간섭할 권리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대만 정세가 새로운 긴장 국면에 직면한 것은 대만 당국이 계속해서 미국을 이용해 독립을 도모하기 때문”이라면서 “또 미국 일부 인사는 대만을 통해 중국을 억제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대만과 우크라이나라는 근본적으로 다른 두 문제를 서로 비교하면서 혼돈을 야기하고 있다”면서 “이는 불장난이고, 불장난을 하는 자는 반드시 자신을 불태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옐런 장관은 6일(현지시간) 미 상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우크라이나 사태를 예로 들며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경우 제재 수단을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었다.
군부대 방문한 대만 차이잉원 총통
군부대 방문한 대만 차이잉원 총통 12일 대만 신타이베이시의 군부대를 방문한 차이잉원 총통. 최근 대만의 군사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과 방어 태세 등에 대한 연구에 착수했다. 2022.3.12
EPA 연합뉴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서울신문 DB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서울신문 DB
中 “펠로시 미 하원의장 대만 방문,
중미 관계 기초 엄중한 타격 줄 것”

자오 대변인은 또 미국 내 권력 서열 3위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오는 10일 대만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자 “즉각 취소해야 한다”며 반발했다.

펠로시 의장이 이끄는 하원 의원방문단은 미국의 대만관계법 제정(4월 10일) 43주년을 맞아 오는 10일 대만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대만 연합보가 이날 전했다.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이 이뤄지면 1997년 뉴트 깅그리치 미 하원의장에 이어 15년 만이 된다. 방문단에는 그레고리 믹스(민주·뉴욕) 하원 외교위원장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 하원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계획을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한 소식통은 미국이 대만에 대한 지지와 함께 자위용 무기 판매의 법적 근거인 대만관계법을 여전히 중시하고 있음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자 중국 정부는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계획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며, 상응하는 강력한 조치를 하겠다며 예고했다.
중국군 J-16 전투기. 대만 국방부 홈페이지 캡처
중국군 J-16 전투기. 대만 국방부 홈페이지 캡처
자오 “미, 남 얘기 안 듣고
고집 피우면 中 단호한 조치”

자오 대변인은 “중미 관계 정치적 기초에도 엄중한 타격을 줄 것”이라면서 “미국은 하나의 중국과 3대 연합 공보를 준수하고,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계획을 즉각 취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남의 이야기를 듣지 않고 고집을 피운다면 중국은 국가 주권과 영토 보전을 수호할 단호하고 강력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가 언론 보도 단계에서 이 정도의 반발을 한 것은 이 사안을 무겁게 보고 있다는 방증으로 읽힌다.

하원의장은 미 행정부 인사가 아니어서 이번 방문이 중국이 가장 경계하는 당국 간 교류에 대항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하원의장은 미 의회의 대표이자 미국 대통령 유고시 부통령에 이은 승계 서열 2위로, 통상 미국 내 권력 서열 3위로 꼽힌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기 때문에 중국의 반발이 이례적으로 강한 양상이다. 더욱이 중국으로선 펠로시 의장이 집권당인 민주당 출신이라는 점을 대응 수위를 정하는데 감안했을 수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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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백악관에서 3월 고용보고에 대한 발언을 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일 워싱턴 백악관 스테이트 다이닝룸에서 연설 중 3월 고용보고서에 대한 발언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2022-04-02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백악관에서 3월 고용보고에 대한 발언을 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일 워싱턴 백악관 스테이트 다이닝룸에서 연설 중 3월 고용보고서에 대한 발언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2022-04-02
미, 대만에 패트리엇 방공시스템 판매
中 “미 무기 판매 중단해야…강력 규탄”

전날 미국은 대만을 겨냥한 중국의 잇단 무력 시위로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 행정부가 또다시 대만에 대해 9500만 달러(약 1157억원)에 이르는 패트리엇 미사일 방공 시스템 등의 무기 판매안을 승인했다.

이번 무기 판매에는 종전과 달리 전문 인력을 대만에 파견해 직접 기술 지원을 제공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대만 언론은 전했다.

대만 외교부는 지난해 1월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로, 올들어서는 두번째라며 ‘대만관계법’ 등에 따른 안보 공약 이행이라고 평가했다.

그러자 자오 대변인은 지난 6일 정례 브리핑에서 대만에 대한 미국의 무기 판매가 ‘하나의 중국’ 원칙 및 미중 3대 공동성명(수교 당시 공동성명 등 양국 관계 관련 주요 성명)에 위배된다며 “결연히 반대하고 강렬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자오 대변인은 “미국이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를 중단해야 한다”면서 “중국은 국가 주권과 안보 이익을 결연히 지킬 것”이라고 부연했다.
리투아니아 빌뉴스 ‘대만 대표처’ 사무실에 있는 리투아니아와 대만 국기. 2022.1.20 로이터 연합뉴스
리투아니아 빌뉴스 ‘대만 대표처’ 사무실에 있는 리투아니아와 대만 국기. 2022.1.20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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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만군 병사가 21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둥의 한 군사기지에서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방문 중 총을 들고 있다. 차이잉원 총통은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대만의 방위력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EPA 연합뉴스
한 대만군 병사가 21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둥의 한 군사기지에서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방문 중 총을 들고 있다. 차이잉원 총통은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대만의 방위력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EPA 연합뉴스
강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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