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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광저우도 봉쇄 위기… 상하이 신규 감염 7일째 최고치

中 광저우도 봉쇄 위기… 상하이 신규 감염 7일째 최고치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2-04-11 15:17
업데이트 2022-04-11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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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저우 시당국, 일일 신규 감염자 10명 넘자
전 주민 핵산 검사 실시…1900만명 넘게 완료
초중고 대면수업도 중단…제2의 상하이 우려
장기간 봉쇄 시작되면 글로벌 공급망도 영향
‘봉쇄 15일째’ 상하이, 7일 연속 최다 감염
일부 아파트 공동구매 막히는 등 혼란 가중
中 관영 매체들, 연일 제로 코로나 정책 옹호

11일 중국 남부 광둥성 광저우의 한 주택가에서 방호복을 입은 방역요원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선 주민들을 감시하고 있다. 2022.4.11 AP 연합뉴스
11일 중국 남부 광둥성 광저우의 한 주택가에서 방호복을 입은 방역요원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선 주민들을 감시하고 있다. 2022.4.11 AP 연합뉴스
베이징, 상하이와 함께 중국 3대 도시로 꼽히는 광저우에서 최근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도시 봉쇄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일째 전면 봉쇄 중인 상하이의 사례가 반복되면 중국을 넘어 전 세계 경제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광저우 시당국은 지난 10일 공식 발표를 통해 이날 낮까지 주변 지역을 포함해 총 1900만명이 넘는 주민들의 핵산 검사 샘플을 채취했다고 밝혔다. 시당국은 신규 감염자가 10명을 넘어서자 전날 전 주민을 대상으로 핵산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시당국은 11일부터 초·중·고교의 대면 수업을 중단했다. 또한 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도시 밖으로 나가지 말 것을 권고했다. 일일 신규 감염자 수가 아직 20여명에 불과한데도 시당국이 이 같은 조치에 나선 것은 최근 강력한 도시 봉쇄에도 매일 2만명 이상의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하이에서와 같은 사태를 예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도시 봉쇄가 장기화하고 있는 중국 상하이에서 방호복을 입은 사람들이 마스크 상자 등 보급품을 운반하고 있다. 2022.4.10 AP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도시 봉쇄가 장기화하고 있는 중국 상하이에서 방호복을 입은 사람들이 마스크 상자 등 보급품을 운반하고 있다. 2022.4.10 AP 연합뉴스
중국의 기술 허브인 선전, 금융 중심지 홍콩과 인접한 광저우는 외국인 투자기업 3만여개 등 수많은 공장이 몰려 있어 중국의 ‘제조업 허브’로 불린다. 광저우항은 세계 5위의 물동량을 자랑한다.

‘제로 코로나’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중국에서 광저우 같은 대도시가 전면 봉쇄에 들어가면 지역 경제 타격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난해 광저우항이 봉쇄됐을 당시에도 컨테이너 체류 시간이 길어지면서 글로벌 운임 상승의 원인이 된 바 있다.

방호복을 입은 방역요원들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도시 봉쇄로 한산해진 중국 상하이 징안구의 한 거리를 자전거를 타고 지나고 있다. 2022.4.9 AFP 연합뉴스
방호복을 입은 방역요원들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도시 봉쇄로 한산해진 중국 상하이 징안구의 한 거리를 자전거를 타고 지나고 있다. 2022.4.9 AFP 연합뉴스
11일로 도시 봉쇄 15일째에 접어든 상하이에서는 감염자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상하이의 신규 감염자 수는 2만 6087명(무증상 감염 2만 5173명 포함)으로 7일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쭝밍 상하이 부시장은 지난 9일 브리핑에서 전체 시민을 대상으로 한 추가 핵산 검사를 벌인 뒤 그 결과를 바탕으로 구역별로 차별화한 봉쇄 모델로 전환하겠다고 제시했다. 다만 전수 검사 일정과 구역별 봉쇄 전환 등과 관련한 구체적인 일정은 나오지 않았다.

2600만명에 이르는 주민 전체를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하는 데에 1주일 이상 소요될 수 있어 도시 봉쇄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봉쇄가 장기화하면서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지는 반면 각종 규제는 외려 강화되고 있다. 상하이 창닝구의 일부 아파트에선 주민들의 공동구매를 금지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일부 아파트 주민과 관리사무소 직원이 양성 판정을 받았는데 외부에서 배달된 물건에 접촉해 감염됐다는 의심에서였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도시가 봉쇄된 중국 상하이에서 한 배달원이 봉쇄 장벽 너머의 주민에게 배달 물품을 전하고 있다. 2022.3.31 로이터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도시가 봉쇄된 중국 상하이에서 한 배달원이 봉쇄 장벽 너머의 주민에게 배달 물품을 전하고 있다. 2022.3.31 로이터 연합뉴스
도시 봉쇄 후 전자상거래와 택배·우편 서비스 등이 중단된 상하이에선 주민들이 식료품 등을 구하기 위해 주거 단치별로 뭉쳐서 문을 연 식료품 상점을 수소문해 공동구매하는 방식을 이용해왔다. 이 때문에 공동구매를 하지 못하게 되면 정부의 무료 식료품 지원을 기다리는 등 방법밖에 없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중국 관영 매체들은 연일 제로 코로나 정책을 옹호하고 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11일 ‘제로 코로나가 상하이 방역의 최선책이다’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제포 코로나 정책만이 복잡한 현재 상황에서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서구의 ‘위드 코로나’ 정책은 면역 능력이 떨어지는 약자를 대량으로 도태시키는 잔혹한 사회 다윈주의”라고 비판했다.
이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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