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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최후의 보루’ 베이징 뚫렸다…봉쇄 공포에 사재기 봇물

中 ‘최후의 보루’ 베이징 뚫렸다…봉쇄 공포에 사재기 봇물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22-04-25 16:13
업데이트 2022-04-25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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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시가 “차오양구 주민 350만명을 대상으로 핵산 전수검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힌 24일 밤 도시 봉쇄를 우려한 주민들이 사재기에 나서 대형마트의 야채 선반이 텅 비어 있다. 베이징 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베이징시가 “차오양구 주민 350만명을 대상으로 핵산 전수검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힌 24일 밤 도시 봉쇄를 우려한 주민들이 사재기에 나서 대형마트의 야채 선반이 텅 비어 있다. 베이징 로이터 연합뉴스
중국의 수도 베이징시가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나온 차오양(朝陽)구 주민(350만명)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를 하겠다”고 선언한 다음날인 25일. 중산층 거주지인 왕징(望京)의 한 신선식품 마트는 하루 종일 육류와 야채를 쓸어 담으려는 주민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중국인의 식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돼지고기를 비롯해 당근, 감자, 파, 계란 등이 일찌감치 동났다. 다른 제품도 매장 직원이 매대에 채워놓기 무섭게 누군가의 쇼핑 카트로 실려 나갔다.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에서는 ‘재고가 없다’는 메시지가 떴고, 온라인 주문이 가능한 일부 쇼핑몰 역시 ‘베이징 주문은 오늘까지만 받는다’고 안내했다. 바구니에 온갖 물품을 쟁여 넣은 장모(43·여)씨는 “상하이 봉쇄 사태를 보고 대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지도부가 ‘최후의 방역 보루’로 여기는 베이징이 뚫렸다. 외국인이 대거 모여 사는 차오양구에서 한 중학교를 중심으로 오미크론이 전파되면서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간 48명의 감염자가 나오자 당국은 감염 확산 지역 주민들을 거주 단지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했다. 봉쇄된 주택 단지와 건물만 30곳이 넘는다. 중국의 철통 같은 ‘제로 코로나’ 기조도 오미크론 변이 앞에선 속수무책이다.
중국 베이징에서 사재기 현상이 본격화된 25일 한 신선식품 마트에 주민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중국 베이징에서 사재기 현상이 본격화된 25일 한 신선식품 마트에 주민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지난해 말 인구 1300만명의 산시성 시안은 델타 변이 확산으로 일일 확진자가 두 자릿수를 기록하자 도시 전체를 봉쇄해 한 달 넘게 주민 이동을 막았다. 지금 차오양구 상황은 봉쇄 직전 시안과 비슷하다. 이날 시작된 주민 핵산 검사에서 매일 수십명씩 확진자가 나오면 베이징도 전면 봉쇄를 선언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말 봉쇄에 들어간 상하이시에서는 주민들이 한 달 가까이 집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있다. “봉쇄는 없다”던 시 당국의 발표를 곧이곧대로 믿었던 이들은 식료품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베이징 시민들은 상하이를 반면교사 삼아 재빠르게 식료품 사재기에 나섰다.

한편, 당국에 따르면 전날 상하이의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집단 감염 발생 이후 최다인 51명으로 집계됐다. 상하이에서 50㎞ 떨어진 장쑤성 쿤산에서 확진자가 다시 나오면서 아이폰 조립업체인 폭스콘의 공장 두 곳이 가동을 멈췄다. 한국산 부품을 다수 탑재한 애플 제품 생산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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