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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시 땡!’ 베이징 봉쇄 풀리자… ‘보복 야식’ 폭주한 먹자골목

‘0시 땡!’ 베이징 봉쇄 풀리자… ‘보복 야식’ 폭주한 먹자골목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22-06-06 22:28
업데이트 2022-06-07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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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식당·카페마다 장사진 이뤄
호텔 새벽 만실에 요금 30% 뛰어
등교수업 재개·자금성 관람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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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수도 베이징시가 대부분의 봉쇄 조치를 해제한 6일 도심의 한 쇼핑몰에서 마스크를 쓴 여성 직장인들이 이날 영업을 재개한 식당가를 지나가고 있다. 베이징시는 이날부터 음식점과 커피숍에서의 실내 취식을 허용하고 영화관도 다시 여는 등 도시 기능 정상화를 선언했다. 베이징 AP 연합뉴스
중국의 수도 베이징시가 대부분의 봉쇄 조치를 해제한 6일 도심의 한 쇼핑몰에서 마스크를 쓴 여성 직장인들이 이날 영업을 재개한 식당가를 지나가고 있다. 베이징시는 이날부터 음식점과 커피숍에서의 실내 취식을 허용하고 영화관도 다시 여는 등 도시 기능 정상화를 선언했다.
베이징 AP 연합뉴스
중국의 수도 베이징시가 사실상 봉쇄 해제를 선언한 6일 0시. 아직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았기에 식당들이 한산할 것이라는 기자의 예상을 비웃듯 도심의 대표적 먹자골목 구이제(街)는 ‘보복 야식’에 나선 젊은이들로 불야성이었다. 마라룽샤(매운 소스로 볶은 민물 가재)로 유명한 후다판관 본점은 몇 시간 전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는 이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베이징 대표 커피숍인 스타벅스와 루이싱에도 아침부터 몰려든 고객들로 매장마다 북새통이었다. 시민 장모(43)씨는 “숙박 영업도 완전히 정상화돼 주말에 인기 관광지 구베이수이전(古北水鎭)에 가려고 알아봤다”며 “대부분의 호텔은 새벽에 예약이 끝났다. 요금도 한 주 전과 비교해 30% 이상 올랐다”고 전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한 달 넘게 봉쇄에 준하는 정책을 펼치던 중국의 수도 베이징시가 방역 조치를 전격 완화해 정상화 단계로 돌입했다. 식당 내 매장 영업을 허용하고 초중고 등교 수업도 재개하기로 했다. 상하이시에 이어 베이징시도 방역 기준을 크게 완화하면서 경제 회복에 시동을 걸었다.

6일 베이징일보 등에 따르면 베이징시 방역당국은 이날부터 전체 16개 구 가운데 펑타이구와 창핑구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 대해 식당 내 식사를 허용했다. 앞서 시는 식당 종업원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사례가 생겨나자 지난달 초부터 식당 내 식사를 전면 금지했다. 이에 배달 주문이 많지 않거나 배달이 쉽지 않은 메뉴를 파는 음식점들이 아예 문을 닫아 지역 경제에 타격이 컸다. 직장인들도 제대로 점심을 먹을 수 없어 어려움이 컸다.

시 당국은 초중고 학생들의 등교 수업도 오는 13일부터 재개한다고 밝혔다. 앞서 베이징시 교육위원회는 노동절 직후인 5월 초부터 초중고 수업을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베이징 대표 유적인 자금성도 홈페이지를 통해 “7일부터 관람을 허용한다”고 전했다. 지난달 12일 관람을 중단한 지 26일 만이다. 다만 한번에 많은 관람객이 몰릴 수 있어 하루 입장객을 정원의 75% 수준으로 제한했다.

상하이시가 지난 1일부터 주민들의 자유로운 이동을 허용한 데 이어 베이징시도 이날부터 정상화 수순에 돌입하면서 중국 경제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차오허핑 베이징대 경제학과 교수는 “중국은 하반기에 분명히 크게 성장할 것”이라며 “코로나19가 완전히 억제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세계 경제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 중국은 올해도 5% 이상 성장률을 달성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고 글로벌타임스가 보도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2022-06-07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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