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 ‘무지개를 수놓는 사람들’ 출간
한국기업들 중국 성공 도운 조선족 기업가들 30명 성공담
8일 중국 베이징 펑룬국제호텔에서 열린 ‘무지개를 수놓는 사람들’ 출판기념회에서 중국아주경제발전협회 조선족기업발전위원회 강성민 회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강 회장은 “한·중 수교 이후 조선족은 두 나라 경제 문화 등 분야에서 큰 공을 세웠다”며 “두 나라 국민들이 손 잡고 우호의 새로운 장을 쓰기를 축원한다”고 말했다.
8일 중국아주경제발전협회 소속 조선족기업발전위원회는 베이징 펑룬국제호텔에서 ‘무지개를 수놓는 사람들’ 출판 기념회를 가졌다.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 경제 교류에 크게 기여한 조선족 기업가 30인을 뽑아 인터뷰 형식으로 정리했다. 중국 시장에 진출하려는 한국 기업들에 지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1990년 베이징아시안게임 때 한국 선수단·기자단 통역을 맡은 것을 계기로 후난성 장자제와 하이난섬 등을 세계적 여행지로 재탄생시킨 김의진 베이징조선족기업가협회 초대 회장, 한국 유아용품 업체 아가방컴퍼니를 인수해 육아 문화를 바꿔가는 신동일 랑시그룹 회장, 한국식 건축 문화를 도입해 중국 건설업계 최고상인 ‘루반상’을 수상한 전규상 지린천우건설그룹 총재 등 이야기가 담겼다.
8일 베이징 펑룬국제호텔에서 열린 ‘무지개를 수놓는 사람들’ 출판기념회에서 권순기(왼쪽 네 번째) 중국아주경제발전협회장 등 관계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조선족 최초로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상한 권순기 회장은 “피는 물보다 진하다. 한반도 안전과 평화를 위해 중한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공동발전을 실현하는 지름길”이라며 “조선족 기업인들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책의 주필을 맡은 이춘일 중국아주경제발전협회 부회장도 “지난 30년간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이 있는 곳에는 항상 조선족이 있었다. 한국 제품 판매에도 조선족이 앞장섰다”고 밝혔다.
취재를 맡았던 이은실 베이징 민족출판사 편집인은 “한중 수교 후 조선족은 ‘가난한 곳에서 돈 벌러 온 동포’라는 인식이 컸지만 이제는 ‘한국 기업과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파트너’로 성장한 것에 뿌듯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