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 낮지만 순종적 女, 3500만원”…중매 가장한 ‘中인신매매’

“지능 낮지만 순종적 女, 3500만원”…중매 가장한 ‘中인신매매’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3-10-21 00:01
수정 2023-10-21 00:51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장애 여성 ‘인신매매’ 혐의, 블로거 체포

이미지 확대
중국에서 중매 서비스를 가장해 장애 여성을 팔려고 한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캡처
중국에서 중매 서비스를 가장해 장애 여성을 팔려고 한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캡처
중매 서비스를 가장해 장애 여성을 팔아 넘기려고 한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20일(한국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 남성은 중매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처럼 블로그를 운영하며 장애 여성에게 가격을 매긴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윈난성 출신의 남성 A씨는 자신의 블로그 계정 프로필에 “빠른 결혼 준비를 돕는 조력자”라고 썼다.

성격, 장애 내용, 가격 나열…피의자 “모든 절차 적법”A씨는 장애 여성의 장애 정도와 외모, 성격 등 세부 정보를 게시하고 신부의 가격을 제시했다.

그가 올린 영상에는 여성의 얼굴과 함께 ‘21세 여성, 80%의 지능을 가졌지만 순종적임’이라는 설명과 18만 8000위안(약 3500만원)이라는 가격이 제시돼 있다.

또 다른 영상에는 “정상적인 두뇌를 가진 24세 여성으로 언어 장애가 있다. 가격은 16만 위안(약 3000만원)”이라는 글도 올라와 있다.

이 외에도 6만~12만위안(약 1100만~2200만원) 정도의 가격이 책정된 장애 여성의 사진이 다수 게시됐다.

그는 소개비로 2만 위안(약 370만원)을 받았으며, 자신이 제공하는 모든 정보는 사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장애 여성의 부모로부터 허락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블로그에 제시한 금액은 중국의 결혼 관습 중 하나인 ‘차이리’(결혼지참금)라고 말했다.

중국 사법 당국은 중매를 가장한 인신매매를 한 것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그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은 폐쇄됐고, 현재 A씨는 공안에 체포돼 조사받고 있다.
이미지 확대
중국의 한 신랑이 현금 다발과 금괴·보석을 더해 약 20억원에 달하는 지참금을 선물했다. MBC 보도 캡처
중국의 한 신랑이 현금 다발과 금괴·보석을 더해 약 20억원에 달하는 지참금을 선물했다. MBC 보도 캡처
“신부 가족에 5500만원”…지참금 액수 치솟아 ‘사회문제’그간 남아선호사상으로 인해 여성 인구가 부족한 중국은 최근 지참금 액수가 치솟아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대도시에서는 차이리를 적게 받거나 받지 않기도 하지만, 농촌 지역에서는 금액이 상당해 20만~30만위안(약 3700만~5500만원)에 달하는 곳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중국 정부는 고액 지참금에 대한 단속에 나섰다. 여기에 공산당과 국무원은 올해 최우선 추진과제에 결혼 지참금 풍습 금지를 포함시켰다.
이미지 확대
중국사회 공분 부른 ‘쇠사슬녀’ 발견 당시 모습. 연합뉴스
중국사회 공분 부른 ‘쇠사슬녀’ 발견 당시 모습. 연합뉴스
“94만원에 팔려와 아이 8명 낳았다”…‘쇠사슬녀’ 사건특히 이 같이 중매를 가장한 인신매매가 사회문제로 커지고 있다. 앞서 중국은 이른바 ‘쇠사슬녀’ 사건으로 크게 논란이 된 바 있다.

‘쇠사슬녀’ 사건은 한 블로거가 펑현의 한 판잣집에서 쇠사슬에 묶여 갇혀 있던 여성 샤오화메이를 촬영, 소셜미디어(SNS)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진상 조사에 착수한 장쑤성은 이 여성이 여러차례 인신매매를 거쳐 남편 둥모씨에게 5000위안(약 94만원)에 팔려와 8명의 자녀를 낳고 지속적인 학대를 당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둥씨는 불법 구금 혐의로, 이 여성을 납치해 팔아넘긴 쌍모씨 부부를 인신매매 혐의로 각각 체포했다.

최근엔 인신매매돼 강제 결혼한 여성들의 이혼 요구를 불허한 법원 판결까지 도마 위에 올랐다. 외신에 따르면 최근 장쑤성 쉬저우시 펑현의 인민법원은 인신매매 당한 여성들이 제기한 이혼소송을 기각해 논란이 됐다.

‘쇠사슬녀’ 사건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이 판결들 역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