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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없는 버크셔 헤서웨이의 수장에 아벨·자인 두 부회장 거명

버핏 없는 버크셔 헤서웨이의 수장에 아벨·자인 두 부회장 거명

김규환 기자
입력 2019-05-06 14:39
업데이트 2019-05-06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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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왼쪽) 미국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지난 4일(현지시간)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른쪽은 찰리 멍거 부회장. 이날 주총장에는 4만 명의 인파가 몰렸다. 오마하 AP 연합뉴스
워런 버핏(왼쪽) 미국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지난 4일(현지시간)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른쪽은 찰리 멍거 부회장. 이날 주총장에는 4만 명의 인파가 몰렸다.
오마하 AP 연합뉴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차기 회장 후보로 그레고리 아벨(57)과 아지트 자인(67) 두 부회장을 거명했다. 자인과 에이블을 사실상의 후계자로 못박은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버핏 회장은 지난 4일(현지시간) 버크셔해서웨이 본사가 있는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연례 주주총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이 같은 후계구도가 확정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누굴 후계자로 지목할 것이냐’는 주주들의 질문을 받고 “후계자에 대한 최종 결정은 오랜 사업 파트너인 찰리 멍거(95)와 함께할 것”이라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레고리와 아지트보다 더 좋은 운영책임자는 없다. 두 사람이 성취한 업적은 정말 환상적”이라고 대답했다.

버핏 회장의 이 같은 답변에 따라 주주들은 아벨과 자인 가운데 누가 차기 회장이 될지, 아니면 두 사람이 공동 회장이 될지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AFP통신은 “버핏이 버크셔 해서웨이에서 손을 떼면 ‘새 시대’가 열릴 것”이라벼 “일각에선 버크셔 해서웨이가 여러 회사로 쪼개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고 전했다. 아벨은 지난 1992년 버크셔 해서웨이 에너지 부서에 입사했으며 지난해부터 비보험부문 부회장을 맡고 있다. 1986년 입사한 자인은 현재 보험부문 부회장이다.

올해 88세인 버핏 회장의 사후 승계는 세계 재계의 최대 관심사로 여전히 확정된 상태가 아니다. 그가 50여년 전 오마하에서 투자회사를 만들어 세계 최고 기업 반열에 올려놓고, 주주들에게는 배당과 주가상승을 통해 막대한 투자수익을 안겨주면서 ‘오마하의 현인’이라는 별명까지 얻은 만큼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 주총은 늘 큰 주목을 끌었다. 특히 올 들어 버핏이 고령인 탓에 투자감각을 잃은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후계구도가 공식화할 가능성이 예상돼 왔다. 버크셔 주가는 지난 10년간 259% 올라 314% 상승률을 기록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상승폭에도 크게 못미쳤다. S&P500지수가 뉴욕시황을 대표한다고 보면 버핏이 주요 투자를 결정하는 버크셔의 실적이 이전만 못해 주가 상승률이 시장 평균을 밑돌고 있음을 시사한다.

버핏 회장은 최근 새로 아마존 주식을 매입과 관련해 “아마존주 매입은 가치투자”라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IT 기술주에 대해서 관대한 투자를 하지 않았지만, 아마존 주식 투자를 결정한 이후 공개적인 장소에서 “할 수만 있다면 제프 베이조스(아마존 CEO)의 피를 수혈받겠다”는 농담까지 던지는 등 태도에 변화가 생겼다. 버핏 회장은 “아마존에 투자하는 결정은 절대적으로 가치투자에 해당한다. 가치투자 원칙에 따른 것”이라며 “통계적으로 저렴해 보이는 은행 종목과 아마존을 매입하는 투자 원칙은 동일하다”고 말했다. CNN은 “버핏은 ‘디지털 쇼핑 거인(아마존)’에 대해 다른 기업과는 달리 ‘절대적인 기적’이라고 표현했고, 아마존을 계속해서 지켜봐 왔으며 무엇이 가능한지 알아봤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가가 버핏 회장 덕에 실제보다 10%~15% 높게 평가받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아메리칸항공·JP모간·골드만삭스 등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보험·철도·에너지 등 광범위한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올 1분기 버크셔해서웨이의 순이익은 216억 6000만 달러(약 25조 3000억원)에 이른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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