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 상업지역의 도심의 큰 도로에서 저녁 시간대에 차량들이 바쁘 움직이면서 코로나19로 사실상 멈춰버린 경제가 기지개를 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 7일의 모습. 베이징 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국가통계국은 17일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6.8%로 전분기의 6.0%보다 12% 포인트 이상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중국 정부가 분기별 경제성장률을 발표하기 시작한 1992년 이후 28년 만에 최저이자 첫 마이너스 성장률이라고 로이터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중국은 2008년 전세계를 강타한 금융위기에서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지 않았다. 미국과의 무역전챙이 한창이던 지난해 3분기와 4분기에 보인 6.0% 성장률이 그동안 역대 최저였다.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은 시장 전망치에 미치지 못했다. 블룸버그와 로이터 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는 각각 -6%, -6.5%였다. 이는 1월 하순부터 3월 초까지 코로나19 탓에 도시봉쇄 조치로 경제활동을 머춰버린 탓이다.
1분기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8.4% 줄었다. 그러나 감소폭은 1~2월의 13.5%에서 줄어 들었다. 주력품인 휴대전화와 PC, 자동차 생산이 부진했던 데 기인한 것으로 니혼게이자이신문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과 유럽, 일본은 대규모 재정 투입을 골자로 한 경제 대책을 발표했지만 중국은 아직 포괄적인 대책을 내놓지 않았다. 대규모 재정 지출을 동원하려면 전국인대표대회의 승인이 필요하지만, 전인대 개최 시기가 확정되지 않았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