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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 악재’ 한번에 몰아친 세계 증시 패닉… ‘블랙스완’ 경고도

‘트리플 악재’ 한번에 몰아친 세계 증시 패닉… ‘블랙스완’ 경고도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22-04-27 21:56
업데이트 2022-04-28 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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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글로벌 경제

나스닥 3.95% 급락… 테슬라 12%↓
中, 베이징 차오양구 등 봉쇄 소문
러는 “핵전쟁 위험 실재” 우려 키워
美 ‘빅스텝→자이언트스텝’ 가능성

유럽·亞 주요 증시 강타 동반 하락
원·달러 환율 2년 만에 1260원 넘어
코스피 1% 넘게 하락
코스피 1% 넘게 하락 코스피가 1% 넘게 하락한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코스피지수가 표시된 전광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이날 장중 원·달러 환율은 1260원을 넘어섰다.
박윤슬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고강도 긴축과 중국 정부의 지역 봉쇄 확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가 핵무기를 쓸 수 있다는 우려가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미 나스닥을 비롯한 전 세계 증시가 패닉 상태에 빠졌다. 이 세 가지 악재가 언제 사라질지 알 수 없다 보니 시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처럼 누구도 예상 못 한 위험을 뜻하는 ‘블랙스완’ 상황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미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95% 급락한 1만 2490.7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락률은 2020년 9월 8일 이후 최대치다. 전기차 간판인 테슬라가 12% 넘게 폭락했고, 미국을 대표하는 정보기술(IT) 기업인 애플도 4% 가까이 하락했다. 매체는 “나스닥이 지난해 11월 고점과 비교해 23%가량 떨어져 약세장이 더 깊어졌다”고 전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38% 하락한 3만 3240.18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2.81% 내린 4175.20에 마감했다. 인플레이션 대체 투자 수단으로 각광받던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가상화폐도 5% 이상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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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는 수도 베이징에서 26일에만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34명 나와 ‘조만간 차오양구 등이 전면 봉쇄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지난달 말 봉쇄에 들어간 상하이에 이어 베이징까지 활동을 멈추면 세계경제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여기에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25일 “핵전쟁 등 제3차 세계대전 위험이 실재한다”며 지정학적 우려를 키웠다. 이런 상황에서 연준은 40년래 최고로 치솟은 인플레이션을 잡고자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 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공식화했다. 6월부터는 0.75% 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경기침체 공포는 유럽 증시도 강타해 독일 DAX 지수 1.20%, 프랑스 CAC40 지수 0.54% 등 주요 시장이 동반 하락했다. 27일 일본 니케이지수가 1% 넘게 떨어지는 등 아시아 증시까지 힘을 잃었다. 한국 또한 이 흐름을 피하지 못했다. 위험 회피 심리로 외화가 빠져나가면서 27일 원·달러 환율은 1260원을 넘어섰다. 코로나19 확산 직후인 2020년 3월 24일 이후 2년 1개월 만이다. 코스피 역시 1% 이상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이 ‘트리플 악재’가 세계경제를 전대미문의 위기로 몰아가는 ‘퍼펙트 스톰’(초대형 복합 위기)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는 “연준이 (시장의 예상보다) 훨씬 더 단호하게 (긴축) 브레이크를 밟으려고 해 심각한 경기침체가 나타날 것”이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국의 코로나19 봉쇄도 공급난에 악영향을 줘 전 세계에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2022-04-2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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