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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대통령 이혼 발표 지지도에 영향줄까

푸틴 대통령 이혼 발표 지지도에 영향줄까

입력 2013-06-07 00:00
업데이트 2013-06-0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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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흔하고 예상됐던 일…여론에 큰 영향 없을 것”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부부의 이혼 발표가 푸틴의 정치적 지지도에 영향을 미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크렘린궁은 이혼 발표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각별한 신경을 쓴 것으로 보인다. 한 TV 방송사 기자의 질문에 우연히 답하는 형식으로 이혼을 발표하긴 했지만 대통령의 사생활 보도에 각별한 신경을 쓰는 크렘린궁이 사전에 치밀한 준비를 했을 가능성이 크다.

오랫동안 공개석상에 함께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푸틴 부부가 나란히 발레를 관람한 것도 그렇고 부부가 함께 이례적으로 언론 인터뷰에 응한 것도 ‘각본 냄새’가 난다.

푸틴 대통령과 부인 류드밀라 여사는 이날 발표에서 이혼 결정이 서로 간의 충분한 합의에 따라 이루어졌음을 강조했다. 류드밀라는 이혼 이후에도 두 사람이 가까운 친구로 남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이혼’의 모습을 부각시킨 것이다.

러시아에서 이혼은 흔한 일이다. 결혼한 부부의 70%가 이혼한다는 통계도 있다. 따라서 푸틴 대통령 부부의 이혼도 현지 사회 통념에서 보면 별로 충격적인 사건이 아닐 수 있다.

하지만 국가 최고 지도자의 이혼이란 점이 남다를 수 있고 특히 푸틴 대통령이 그동안 보수적 입장의 러시아 정교회 전통을 강조해왔다는 점에서 일부 국민은 충격을 느낄 수도 있다.

푸틴은 그동안 전통적 삶의 방식을 지키고 있고 정교회 축일 예배에도 정기적으로 참석하고 있다고 강조해왔다. 정교회는 불가피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공식적으로 이혼을 허용하지 않는다.

푸틴은 그동안 자신과 가족의 사생활에 대한 언론의 보도에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다. 지난 2008년 푸틴이 류드밀라 여사와 이혼하고 31세 연하인 올림픽 체조선수 출신 의원 알리나 카바예바와 결혼하려 한다는 보도를 처음으로 한 타블로이드 신문은 기사가 나간 다음날 문을 닫았다.

푸틴은 이후 카바예바와의 결혼설 등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감기가 걸린 코와 에로틱한 환상을 가지고 타인의 생활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을 항상 나쁘게 생각해 왔다”며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현지 전문가들은 푸틴 부부의 불화설이 오래 지속돼 왔고 대다수 국민이 이같은 상황을 예상하고 있었던 만큼 이혼 발표에 따른 큰 정치ㆍ사회적 충격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동시에 이번 발표가 푸틴의 지지도에도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최근 러시아 여론조사 전문기관 레바다-첸트르의 조사에 따르면 푸틴에 대한 국민의 지지도는 57%에 달한다. 그의 권위주의적 통치 스타일을 비판하는 야권의 저항이 계속되고 있지만 대다수 국민은 한때 국부(國父)로까지 칭송받던 푸틴을 대신할 만한 지도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정치학자 블라디미르 슬라티노프는 푸틴의 이혼 발표에 대해 “인간적으로 대통령의 용기를 평가해야 한다”며 “정치인으로서 이같은 결정이 쉽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의 이혼 결정이 그의 지지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일부 유권자들은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의 정직함과 용기를 높게 평가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정치학자 알렉세이 무힌은 “이혼이 아주 교양있게 이루어졌으며 이점도 아주 중요하다”며 “이번 사건은 정치인 푸틴에 대한 여성들의 관심을 더욱 높여줄 것이고 그의 지지도에 오히려 긍정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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