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체첸 테러 위협에 소치 올림픽 안전 ‘이상無’

러, 체첸 테러 위협에 소치 올림픽 안전 ‘이상無’

입력 2013-07-04 00:00
업데이트 2013-07-04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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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소치 동계 올림픽은 최상의 안전이 보장된 상태에서 열릴 것이라고 러시아 안보 분야 최고위 당국자가 4일(현지시간) 밝혔다.

이타르타스 통신에 따르면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국가안보회의 서기는 이날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제4차 국제 고위급 안보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회견에서 “소치 올림픽 안전 확보에 러시아 정보기관뿐 아니라 세계 각국 정보기관들이 함께 참여할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파트루셰프 서기는 “현재 소치 올림픽 안전 확보를 위한 각국의 조치들을 조율하는 작업이 진행중”이라며 “이번 올림픽이 스포츠 행사 자체뿐 아니라 안전 면에서도 최고 수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파트루셰프는 그러면서도 첨단 기술을 조합한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을 경고했다. 그는 “범죄 세계는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새로운 기술을 이용하려 시도하고 있다”며 “과학과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테러 예방에 각국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호소했다.

파트루셰프 서기의 이날 발언은 하루 전 러시아 남부 체첸 반군 지도자 도쿠 우마로프가 북(北)캅카스 지역 이슬람 무장단체들에 내년 2월 소치 올림픽을 방해하기 위해 테러 공격을 감행할 것을 촉구한 뒤 나왔다.

우마로프는 이날 체첸 반군 웹사이트에 올린 동영상에서 올림픽을 ‘조상의 뼈 위에서 사탄의 춤을 추는 것’으로 묘사하면서 “우린 모든 수단을 동원해 소치 올림픽을 방해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보안 전문가들은 이슬람 반군이 아직 소치를 공격한 적은 없지만 북캅카스 산맥 전역에 숨어있는 이슬람 반군 세력이 올림픽에 위협적인 존재라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최근 러시아 이슬람 반군의 거점이 되고 있는 체첸 이웃 다게스탄 공화국은 소치에서 약 500km 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우려를 키우고 있다.

우마로프는 러시아 연방으로부터의 분리ㆍ독립과 이슬람 독립국가 건설을 추구하는 현존 최고의 러시아내 이슬람 반군 지도자다.

우마로프는 가상의 캅카스 지역 이슬람국가 ‘캅카스 에미라트’의 지도자를 자임하며 최근 몇년 동안 러시아를 상대로 각종 테러를 자행해 왔다.

2009년 11월 발생해 28명의 목숨을 앗아간 모스크바-상트페테르부르크 구간 고속 열차 ‘넵스키 엑스프레스’ 폭발 테러와 2010년 3월 40명의 희생자를 낸 모스크바 지하철 연쇄 폭탄 테러, 37명의 목숨을 앗아간 2011년 1월의 모스크바 외곽 도모데도보 공항 테러 등의 배후로 자처하고 있다.

2012년 3월 러시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푸틴 후보(당시 총리. 현 대통령) 암살을 지시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러시아 보안당국은 여러 차례 우마로프를 사살하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으나 그때마다 우마로프는 인터넷이나 방송에 모습을 드러내며 건재를 과시해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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