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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랑드 스캔들로 佛 “퍼스트레이디 필요한가” 논쟁

올랑드 스캔들로 佛 “퍼스트레이디 필요한가” 논쟁

입력 2014-01-21 00:00
업데이트 2014-01-21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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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레이디, 미국식 개념…시대에 뒤떨어져” 비판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여배우 쥘리 가예의 스캔들이 프랑스에서 ‘퍼스트레이디의 필요성’ 자체에 대한 논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혼과 ‘동반자’ 선택이 점차 자유로워지고 여성의 권리가 신장된 현대 국가에서 퍼스트레이디 개념은 시대에 뒤떨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프리랜서 저널리스트 올리비아 스나이제는 20일(현지시간) CNN 기고문을 통해 ‘대통령의 배우자(First Spouse)를 역사의 유물로 남겨야 할 때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는 “올랑드 대통령과 가예의 염문설을 계기로, ‘퍼스트레이디’라는 지위를 명확히 하거나 폐지해야 할 필요성이 수면 위에 떠올랐다”고 진단했다.

글에 따르면 퍼스트레이디라는 용어는 19세기 미국에서 처음 기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퍼스트레이디는 사실상의 정부 관료로서 법적 지위가 있었고 자체 예산·직원도 보유했다.

’퍼스트레이디, 부차적인 역할’이라는 책을 쓴 정치학 교수 아르멜 르 브라-쇼파르는 “미국에서는 대선 후보로 출마한 남성이 언제나 기혼자고, 부인은 선거운동에 참여한다”며 이를 독일 등 유럽 다른 국가들의 문화와 대조했다.

다른 유럽 국가에서는 국가수반의 배우자가 대부분 별다른 조명을 받지 않으며, 선거운동도 함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남편인 요아힘 자우어는 공식 석상에 나서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반면 프랑스에서는 퍼스트레이디가 법적으로 아무런 지위가 없는데도, 국민 세금으로 월급을 받는 직원을 거느리며 미디어의 열띤 관심을 받고 있다고 글은 지적했다.

르 브라-쇼파르 교수는 “퍼스트레이디의 기능은 대부분 낡아빠진 것”이라며 “퍼스트레이디를 폐지하는 게 우리 시대에 맞는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에서는 대통령의 배우자에게 아예 법적 근거를 부여해 지위를 명확히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그러나 프랑스 사회당(PS)의 안 이달고 파리시장 후보는 “우리는 각자 개인이 자기의 삶을 사는 북유럽 모델에서 영감을 얻어야 한다”며 “나는 대통령 후보에게 투표하는 것이지 그들의 가족에게 투표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올랑드 대통령과 현재 동거녀인 발레리 트리에르바일레의 관계가 어떻게 정리될 것인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간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해온 트리에르바일레는 올랑드 대통령과 가예의 염문설에 충격을 받아 입원했다가 지난 18일 퇴원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올랑드 대통령이 일부 기자들과의 대화에서 “미래에는 엘리제궁에 ‘퍼스트레이디’가 없었으면 한다”는 발언을 했다고 이날 프랑스 iTele 채널을 인용해 보도했다.

올랑드 대통령의 고문들이 당분간은 ‘독신남 대통령’으로 남아야 한다는 조언을 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그는 이날 네덜란드를 방문한 자리에서 트리에르바일레가 여전히 공식적으로 퍼스트레이디냐는 질문을 받고 “그는 나아지고 있고, 관저에서 쉬고 있다”며 답변을 피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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