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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500년된 국보급 청동상에 ‘끈팬티’…伊 ‘시끌’

2천500년된 국보급 청동상에 ‘끈팬티’…伊 ‘시끌’

입력 2014-08-05 00:00
업데이트 2014-08-05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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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사진작가, 리아체 전사상에 끈팬티·면사포 등 씌워

권훈 기자= 유명 사진작가가 2천500년 된 이탈리아의 국보급 고대 그리스 전사 청동상에 끈팬티 등을 입혀 사진을 촬영해 물의를 빚고 있다.

리아체 청동 전사상
리아체 청동 전사상 사진=이탈리아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la Repubblica)
4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전위 사진 예술가 앤디 워홀의 제자인 사진 작가 제럴드 브루노는 이탈리아 레지오 칼라브리아에 있는 국립 마그나그라이키아(Magna Graecia) 유물박물관이 소장한 ‘리아체 청동 전사상’에 표범 무늬 끈팬티, 꽃분홍색 깃털 목도리, 흰 면사포 등을 입힌 채 사진을 찍었다.

사진이 이탈리아 인터넷매체를 통해 공개되자 박물관 측은 허가한 것과 다른 촬영으로 문화재가 훼손될 수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 박물관이 소장한 리아체 청동 전사상 2점은 고대 그리스 전사 2명의 나신을 청동으로 빚은 것으로 기원전 8세기∼기원전 3세기 이탈리아 반도에 있던 고대 그리스 식민지인 ‘마그나그라이키아’ 지역에서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귀중한 문화재다.

기원전 5세기 작품으로 추정되는 이 전사상들은 1972년 이탈리아 해저에서 발굴될 때까지 2천여년 동안 바다 속에 잠겨 있었기에 외부 충격에 매우 취약한 상태다.

손상이 갈까 봐 박물관은 청동상을 항온항습 기능 특수 전시실에 보관하면서 일반 관람객에 딱 20분씩만 보도록 하는 등 극도로 조심스럽게 다루고 있다.

이 사진은 국제적 홍보를 위해 소장 유물을 소재로 한 사진 작품을 찍어달라는 요청을 받아 특수 전시실에 들어간 브루노가 박물관 측의 눈을 피해 연출해 촬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모네타 보노미 박물관장은 이탈리아 매체 다고스피아와 인터뷰에서 “브루노가 우리한테 보여준 사진은 청동상을 있는 그대로 찍은 것이었고 마음에 들었다”면서 “하지만 우리 몰래 찍은 사진은 끔찍하고 역겹다”고 비난했다.

당시 박물관 경비원이 연출 사진 촬영 현장을 목격하고 제지했지만 이미 브루노는 그 사진을 찍은 뒤였다고 보노미 관장은 밝혔다.

이 지역 정치인 한 명이 이번 행위에 대한 법률적 판단을 사법당국에 요청한 상태라고 BBC는 전했다.

브루노는 영국 신문 텔레그래프에 “나는 도발적인 작품을 좋아한다”면서 “언제나 새로운 모험을 추구한다”고 말했다.

브루노는 1970년대 워홀 밑에서 사진작가로 활동하다 1980년대 이탈리아로 옮겨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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