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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때 미군 가져간 독일 미술품 5점 70년만에 반환

2차대전때 미군 가져간 독일 미술품 5점 70년만에 반환

입력 2015-05-07 07:49
업데이트 2018-08-21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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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대전 때 독일에서 미국으로 흘러들어 간 미술품 5점이 7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갔다.

종전 무렵, 연합군이 독일로 진주했을 때 미군 장교들이 은밀히 빼돌리거나, 헐값에 사들인 예술품이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6일(현지시간) 독일 나치 정권의 예술품 약탈이 주로 알려져 왔지만, 이처럼 미군의 짐 속에 숨겨져 대서양을 건넌 예술품도 수천 점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모뉴먼츠맨 재단’이 전날 국무부에서 주관한 행사에서 페터 비티히 미국 주재 독일대사가 미군의 후손으로부터 돌려받은 미술품은 우선 독일의 거장인 프랜스 프란켄(1607∼1667), 크리스티안 빌헬름 에른스트 디트리히(1712∼1774)와 오스트리아 화가인 프란츠 데 파울라 페르크(1689∼1740)의 회화 3점이다.

전문가들은 요즘이라면 작품당 2만5천 달러(2천700만 원)∼5만 달러(5천400만 원)에 거래될 것으로 감정했다.

이들 작품은 1945년 독일 다사우에 전차부대를 이끌고 진입한 윌리엄 오프테브로 소령이 포커게임에서 이기면서 차지한 것이다.

연합군이 들어오자 다사우 박물관 직원들은 소장 예술품 수백 점을 황급히 나무상자에 집어넣어 48km 떨어진 소금광산에 숨겼다.

그러나 나치 약탈 예술품 환수 임무를 맡은 미군 특수부대 ‘모뉴먼츠맨’ 대원들이 몇 주 뒤 이 광산에 도착했을 때에는 작품 3점이 ‘증발한’ 상태였다.

모뉴멘츠맨에 한 걸음 앞서 작품을 손에 넣은 오프테브로 소령은 이를 조용히 미국으로 보냈고, 이들 그림은 이후 미국 텍사스 주(州)에 있는 그의 집 거실에 걸려 있었다.

가족들은 1994년 오프테브로 소령이 사망하고 감정인과 접촉한 다음에야 그림의 실체와 가치를 알았다.

그의 아들은 “어쨌든 다른 사람의 소유물을 훔친 것 아니냐”고 “나로서는 계속 갖고 있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독일로 돌아간 다른 2점은 프랑크푸르트 외곽 크론베르크 성(城)에 있던 미술품이다.

제작연대를 알 수 없는 한 점은 영국왕 찰스1세의 모습을 정면과 측면 등 세 가지 각도에서 그린 초상화이다. 다만, 17세기 회화 거장 안토니 반 다이크가 1636년에 그린 진품이 아니고 모사본이다.

또 다른 한 점은 영국 빅토리아 여왕이 자신의 맏딸을 안고 있는 소형 인물화이다. 이 딸은 프로이센의 프레데릭 3세와 결혼했으며, 1893년 크론베르크 성을 지은 인물이다.

이들 두 미술품은 몬태나 주의 건축업자 출신 마이클 홀랜드가 반환했다.

홀랜드는 2차대전 때 여군으로 독일서 복무했던 숙모가 2005년 사망한 후, 그의 금고 속에서 발견했다고 말했다.

홀랜드는 숙모가 이 작품을 전쟁이 끝난 직후, 현금을 급하게 마련하려는 한 미군 병사로부터 독일 뉘렌베르크에서 구입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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